[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6·27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주택 공급 위축 우려에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에 먹구름이 가시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2.0으로 전월보다 6.3p 높아졌다.
6·27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입주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규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서 되레 입주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셈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표=주택산업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e23cfd2048a9ff.jpg)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여건 악화로 신규 분양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현장에서 중대 재해가 반복되고,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며 주택건설 공사기간 지연,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축소될 우려가 커지면서 신축이 귀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14.9p 높아진 91.0을 기록했다. 서울은 26.4p 상승한 102.7을 기록했다. 인천은 11.8p 높아진 82.1, 경기 6.4p 오른 88.2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출 규제 이후 주택 거래량이 줄었지만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가며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가격상승이 나타났다"며 "주택 수요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부정적 입주 전망이 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에서는 광역시가 1.7p 상승한 81.9, 도 지역은 6.5p 오른 78.7로 집계됐다. 5대 광역시 중 울산(78.5→91.6), 광주(78.5→85.7), 대구(80.0→85.7)이 올랐고, 세종(75.0→81.8)도 상승했다. 부산(77.7→61.1), 대전(91.6→85.7)이 하락했다.
도 지역 중에서는 충남(70.0→91.6), 제주(75.0→85.7), 충북(66.6→75.0), 경남(75.0→83.3), 전북(72.7→80.0), 전남(66.6→71.4)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다. 강원(70.0→62.5), 경북(81.8→80.0) 지역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6·27 대출규제에 임차인 전세대출을 통한 잔금충당 제한이 포함되면서 지방시장에서도 유동성 위축으로 산업기반이 약한 강원, 경북 지역은 주택시장 투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영향이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전월 대비 3.5%p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p(83.4%→82.0%) 하락한 반면, 5대광역시는 4.1%p(60.8%→64.9%), 기타지역도 5.0%p(58.8%→63.8%)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9.1%→86.8%)과 인천·경기권(80.6%→79.6%) 모두 하락했다. 이는 고가 주택이 집중된 지역 특성상 대출 규제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권(40.0%→60.0%), 대전·충청권(64.2%→68.7%), 광주·전라권(53.6%→57.7%), 제주권(72.6%→75.5%), 대구·부산·경상권(61.0%→63.3%) 등 모든 권역에서 입주율이 상승했다.
입주 지연의 원인으로는 '주택 거래량 감소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6%)'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30.8%), 세입자 미확보(23.1%), 분양권 매도지연(5.8%)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6·27 대책에 이어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축소 및 전세대출 한도 관리 등 대출규제 추가 강화가 포함되면서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여건 악화 가능성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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