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정부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음에도 홈쇼핑에서 대형 호텔의 대규모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일 최악의 가뭄 사태가 이어지는 강원 강릉시 장현저수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투입할 물을 뜨고 있다. 2025.9.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3ba507cfbdd39.jpg)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강릉시 한 대형 호텔은 홈쇼핑에서 올해 연말까지 이용 가능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하루 만이었다.
방송 이틀 전에는 강릉시가 지역 내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을 제한하고 숙박률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해당 홈쇼핑 방송을 시청한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수가 언제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정해진 기획이겠지만 강릉으로 놀러 오라니 씁쓸하다', '소방관님들이 땀 흘려 가져다준 물을 이곳에 다 쓰려나 보다', '그냥 답답하다', '운영 마인드가 정말 최악'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강릉지역 대형 숙박시설들은 가뭄이 장기화함에 따라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절수 노력에도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날 대비 0.3% 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5일 최악의 가뭄 사태가 이어지는 강원 강릉시 장현저수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투입할 물을 뜨고 있다. 2025.9.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c52474e8ecb1e.jpg)
이에 따라 이날부터 물 사용 감소를 위한 제한 급수가 본격 시행됐다.
제한 급수 대상은 저수조(물탱크) 용량이 100톤(t) 이상인 곳으로 아파트 113곳(4만5000여세대), 대형숙박시설 10곳 등 총 123곳이 포함됐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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