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주민 참여형 산사태 대피체계를 도입하며 홍보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 부족과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는 355곳의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 주민대피 체계’를 본격 운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7~8월 집중호우 당시 대피 과정에서는 고령자 중심의 인구 구조, 넓은 산림 면적, 야간·새벽 시간대 대피 어려움 등으로 혼란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고 실제로 대피소 운영 지연과 구호물품 부족, 먹거리·숙소 불편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실질적 대비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에따른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전 대피, 고령층 맞춤 구호품 제공, 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 문제 해결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통장 등 현장 대피 조력자의 과중한 업무, 인력 부족, 산림 재난 대응 전문 인력과 장비 부족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 대구시의원은 “광역 단위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실제 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주민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선제적 대피 모델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예산 투입과 인력 지원, 취약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응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 참여형 모델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주민 대상 교육이나 사전 홍보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주민은 “대피 훈련 한 번 없이 갑자기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으면 어르신들은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며 “홍보와 훈련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시가 지난달 협의회를 통해 주민 주도형 대피체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 투자와 실행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의 대비는 행정기관만의 일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과제”라며 “실질적으로 안전 문화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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