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장기 이식, 불멸 가능성에 대해 나눈 대화가 의도치 않게 공개됐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타스/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6df26b794bd76.jpg)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은 두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20여 개국 정상들과 함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과정에서 대화가 '핫마이크'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핫마이크란 발언 당사자가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나눈 사담이나 발언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망루로 이동하며 나란히 걷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역이 중국어로 시 주석에게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와 함께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며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타스/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651c5f55215a1.jpg)
이후 화면 밖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말하는 시 주석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때 중계 화면은 광장 전경으로 전환되면서 음성이 희미해졌고 약 30초 뒤 다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이 망루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미소를 띤 채 두 정상의 대화를 바라보았지만 해당 발언이 그에게도 통역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1953년생으로 만 72세, 푸틴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만 73세로, 모두 칠순을 넘긴 고령 지도자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13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고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집권 이후 올해 5연임을 확정하며 사실상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대화가 단순한 농담이라기보다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두 정상이 고령, 건강, 생명 연장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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