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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보다 때 밀러 왔어요"⋯관광업 '훈풍'


K팝 댄스 클래스부터 찜질방까지⋯케데헌 투어 인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케데헌 성지 순례 왔습니다!"

요즘 목욕탕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전 세계를 휩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주인공을 따라 목욕탕에서 세신 체험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린 까닭이다. 케데헌 열풍에 국내 관광산업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26만명(23.1%) 늘었다. 여름철인 6월과 7월은 관광산업의 비수기지만, 6월 20일 케데헌 공개 이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총 8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사진=넷플릭스]

케데헌 팬들 사이에선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N서울타워, 홍대 거리 등 케데헌 배경이 된 장소를 찾는 건 기본이다. 주인공들처럼 스타일링을 하고 케데헌 스팟이라 불리는 장소를 방문하고 주제곡인 골든에 맞춰 춤도 춘다. 투어의 마무리는 목욕탕에서 피로 풀기다.

실제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이후부터 지난 8월 10일까지 K팝 관련 상품의 예약 건수는 이전 기간(4월 30일~6월 19일) 대비 80% 증가했다. 'K팝 아이돌 스타일링 체험' 예약 건수는 200% 증가했고, K팝 댄스 클래스도 40% 늘었다.

영화에 등장한 목욕탕에서 때 밀기와 찜질을 체험하는 것도 인기다. 한국의 '때밀이'와 '찜질'의 예약 건수는 11% 늘었다. 이 중 서대문구에 위치한 사우나 이용권 예약은 57% 늘었고, 종로구에 있는 사우나 이용권 예약도 15% 증가했다. 한국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찜질방 투어가 있을 정도다.

지난 7월 25일 동대문역사문화공연역에 위치한 한 찜질방을 찾은 한 미국인 관광객은 "드디어 찜질방 체험을 하며 한국 드라마 생활을 경험했다"면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찜질방'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관광 업계도 케데헌 열풍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는 9월 8일부터 12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온맘씨어터에서 K유니버스 주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KPOP DEMON HUNTERS SINGALONG FESTIVAL)' 행사가 열린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케데헌 투어'를 비롯한 케이팝 연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케데헌 열풍에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관광 수입도 늘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9만명에 달하고, 관광수입은 202억5000만 달러(약 29조4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케이팝 투어 열풍을 살려 이날 '케이(K)-관광 혁신 전담팀(TF)'을 신설했다. 최위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필두로 K관광 수요에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K광을 '대한민국 진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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