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을 두고 법사위가 범여 대 국민의힘 진영으로 갈려 격한 설전을 벌였다.
법사위는 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나 의원(5선)이 의장 석에 있는 추미애 위원장(더불어민주당·6선)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인사했지만, 곧이어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이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을 요청했지만, 추 위원장이 이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법사소위원회 위원들을 인선하자 국민의힘 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나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가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나 의원이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법사위원부터 법무부장관까지 임명됐다고 반박하자 민주당 측에서는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이유를 대라며 몰아세웠다. 급기야 추 위원장은 "계엄 해제 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고"라고 했다.
의사발언을 요청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간 설전은 더 거세졌다. 이 와중에 나 의원이 범여권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발끈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왜 반말하느냐, 초선 의원 말하지 말라고 한 거 사과하라"고 맞받더니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본인이 내란음모 옹호한 것 사과 하지도 않았느냐"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의회 관행을 모른다. 국회 관행은 그동안 합의가 가장 우선이었다"며 "의사일정도 당연히 여야 협의를 거쳐 정해야 하는데 간사 선임 건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그는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 간사 선임 자체에 반대한다. 초선 망언에 사과하고, 간사를 하고 싶으면 내란 혐의를 자수하고 어떻게 내란 모의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법사위는 이날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만 남아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안을 의결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9.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db413117be64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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