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시외버스터미널 민간 매각 추진을 강행한다.
이 시장은 2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10년 전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매각 안건을 보류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 “(터미널 매각 관련) 필수 절차가 아닌 시민 공청회를 요구하는 것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안건에 대해 수차례 시의회에 설명했고, 그동안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다가 갑자기 며칠 사이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중기공유재산관리계획 누락을 문제 삼는데, 일을 하다 보면 단기 계획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재산인 시외버스터미널을 매각하지 않고 대부계약으로 운영하는 자체가 편법 소지에 놓일 수 있다”며 “내년 대부계약이 끝나기 전에 매각을 결정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치적 쌓기를 거론하는데, 10년 전부터 준비하고 매각 시점이 돼서 하는 건데 이게 왜 치적 쌓기가 되는 거냐”며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주장에 대해서도 부지 대안과 시민 불편 해결 방안이 있는지 거꾸로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범석 시장은 그러면서 “시의회 본회의에 다시 회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청주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김영근)는 지난달 28일 시외버스터미널 토지·건물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처리를 ‘보류’했다.
행안위는 전날(1일) 열린 재심사에서도 절차적 미비와 졸속 추진 등을 이유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은 ‘부결’하고 나머지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외버스터미널 민간 매각과 관련,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찬성자 연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5일 96회 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처리할 참이다.
현재 시의회 전체 의석수는 이범석 시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많아, 상임위 결정이 본회의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시의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22석, 민주당 19석, 무소속 1석이다.
청주시는 내년 9월 대부계약이 끝나는 시외버스터미널을 민간에 매각해 현대화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환승주차장을 제외한 토지 3필지(2만5978㎡)와 건물 2개동(연면적 1만4600㎡)이다. 감정평가 전 기준가격은 496억원, 탁상감정가는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각 조건은 20년 이상 여객자동차 터미널 용도 유지, 터미널 대부계약 및 상가동 무상사용허가 권리 보장, 터미널 직원 고용 승계 등이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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