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천연 광천수'의 대명사로 불려온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Evian)'이 실제로는 불법 정수된 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에비앙이 불법 정수 과정을 거친 생수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4a7706b3c1280.jpg)
최근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포의 공동 탐사보도에 따르면 에비앙은 수년간 불법 정수 과정을 거쳐 생수를 판매해왔다. 프랑스 정부가 이 사실을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구체적으로 전체 판매 물량 중 최소 3분의 1이 불법 정수 과정에 연루됐으며 에비앙 측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유럽연합 지침상 천연 광천수는 어떠한 인위적 처리도 거치지 않은 상태로 병입돼야 하지만 에비앙은 일반 생수처럼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필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점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상원 조사 결과,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 부처가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사실을 은폐했고 오히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일부 업체는 200만 유로(약 32억원) 규모의 벌금만 내고 불법 관행을 덮으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조사의 책임자인 알렉상드르 위지예(Alexandre Ouizille) 상원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설명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정경 유착"이라고 규정했다. 시민단체들 역시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신뢰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했다"고 맹폭했다.
![에비앙이 불법 정수 과정을 거친 생수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7b1385ab8513.jpg)
수질 논란 외에도 에비앙 제조사 다농(Danone)은 플라스틱 감축과 탄소중립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제 환경단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순수함'을 내세운 마케팅과 달리, 환경 보호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다농은 지난 2월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 및 감축 정책 강화와 2025~2027년 소비자와의 연례회의 참여 등을 약속했지만, 소비자 불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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