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호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호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고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eena Magowitz Foundation]](https://image.inews24.com/v1/b051e2f749ca95.jpg)
최근 호주방송공사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퀸즐랜드 지방 의회는 이달 초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750㎞ 떨어진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해당 아메바가 발견됐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이번 결과는 퀸즐랜드 보건부 의뢰로 퀸즐랜드 대학이 실시한 정밀 수질 검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당국은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물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25~40도의 따뜻한 담수에서 번식하는 단세포 원생동물로, 호수·강·연못·온천은 물론 관리되지 않은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인체에 들어오면 코를 통해 후각 신경을 따라 뇌에 침투해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일으킨다.
감염은 매우 드물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97%에 이른다. 잠복기는 215일로, 두통·발열·구토 등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이후 환각·경부 경직·발작으로 이어지며 발병 후 7~10일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어 예방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호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검출됐다고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eena Magowitz Foundation]](https://image.inews24.com/v1/8cfc3c68c3e240.jpg)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목욕·세안 시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코 클립을 착용하고 수영장·온천에서는 머리를 항상 물 밖으로 내밀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코를 세척할 때는 반드시 끓였다가 식힌 물을 사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962년부터 2024년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는 167건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생존자는 단 4명뿐이었다. 한국에서도 2022년 태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뒤 귀국한 50대 남성이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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