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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상으로 올해 250억 매출"...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


 

"3D 입체 영상 사업으로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습니다."

34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적인 네트워크통합 업체인 케이디씨정보통신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케이디씨 그룹의 회장에 취임한 김태섭(42) 회장은 방송과 영상 분야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 72년 설립된 케이디씨정보통신은 '네트워크 업계의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통신 장비 분야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통신 장비 시장이 포화되면서 NI 업계 전반이 정체를 겪고 있다.

"그동안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업계 1위와 안정된 매출이란 것에 안주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통신에서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방송과의 컨버전스 분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김태섭 회장은 취임하면서 지속적으로 방송과 영상 산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상파DMB 분야. 케이디씨정보통신은 DMB플러스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권에 도전하기도 했다.

비록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 경험을 살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중국의 DMB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지난해 8월 중국 광전총국과 북경 지역 DMB 도입 및 상용화에 관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으로 유무선 망 설계 및 구축 용역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 회장은 올해 지역 지상파DMB 사업권에도 재도전할 계획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최근 3D 입체영상 분야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섭 회장은 지난 2004년 말 특수 안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3D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마스터이미지에 자본 출자를 비롯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가 흑백에서 컬러로, 컬러에서 HD로 바뀌었습니다. HD 다음 세대는 반드시 3D 입체영상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예견대로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3D비전2010' 계획을 수립했다. 2010년까지 방송, 통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3D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때맞춰 삼성전자도 삼성SDI에서 개발한 입체영상 기술을 활용한 휴대폰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게임기 및 휴대폰 업체들이 케이디씨정보통신의 3D 입체 영상 기술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이달 초 굿데이게임과 19인치 3D 입체 LCD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5억원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안양 공장에 LCD 패널에 3D 입체 영상 필름을 접합할 수 있는 제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공정에서는 휴대폰, PDA, 게임기, 모니터 등의 LCD에 3D입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별도의 패널을 접합하게 된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와 3D 입체영상 구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섭 회장은 3D 입체 영상 콘텐츠 분야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휴대폰에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죠. 요즘은 게임사, 연예기획사 등 콘텐츠 업계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김태섭 회장은 올해 3D 입체 영상 분야에서만 250억원을 비롯해 총 7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의 대부분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 임대 및 유지보수 사업에서 발생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올해 영업이익률을 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태섭 회장은 2003년 취임 이후 2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무차입 경영과 흑자전환을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7개였던 계열사는 현재 3개로 줄어들었다. 부실 사업들을 다 털어내고 핵심 사업들은 모기업인 케이디씨정보통신으로 모았다. 그 결과 직원수도 처음보다 3분의 1로 줄었다. 대신 전 임원들을 40대로 구성하는 등 회사를 젊은 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김 회장은 현재 직속으로 전략기획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디씨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발굴하는 부서다. "하루에도 2~3개의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새로 전파식별(RFID)과 나노기술(NT) 분야에 대해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섭 회장은 64년 서울생으로 지난 88년 현재 케이디씨스텝스의 전신인 IT인재파견 및 인터넷전화 업체 코스모휴먼닷컴을 설립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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