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박성현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 프랜차이즈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 속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맹본부와 점주 모두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지역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14일 <아이뉴스24>와 만난 오몽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장은 “부울경 프랜차이즈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산업”이라고 했다.
그는 “부울경지회는 서울 본회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가맹본부와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정기 월례회, 창업박람회 지원, 교육사업,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기여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회장은 회장직에 오르기 전부터 지역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며 경험을 쌓았다. 대표적으로 막창·삼겹 브랜드 ‘불막열삼’과 커피 브랜드 ‘아몽즈커피’가 있다.
‘불막열삼’은 ‘불타는 막창, 열받은 삼겹’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막창과 삼겹을 시그니처 메뉴로 한다. 현재 국내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베트남·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몽즈커피’는 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브랜드를 합하면 전체 매장은 150~160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반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오 회장은 “두 브랜드 모두 ‘진짜 하고 싶은 장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 탄탄하게 성장했다”며 “좋은 장사는 점주가 워라밸을 지키며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는 Win-Win(윈윈)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산업 현실에 대해 수도권 집중화, 향토 브랜드 유출, 인력난, 과도한 경쟁 등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오 회장은 “부울경은 관광과 생활 상권이 공존하고 물류·교통 인프라가 뛰어나 장기적으로 수도권 다음의 핵심 권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상생 전략을 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을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보고 우수 점포의 프랜차이즈화 지원, 경영·마케팅 교육, 공동 물류·홍보 인프라 제공 등으로 서로 이익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부울경지회는 박람회 기간 무료 창업 세미나와 연중 재직자 교육, 정책 제안 반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 변화도 함께 짚었다. 그는 “팬데믹은 외식업 위기와 함께 비대면 주문, 배달 서비스, 매장 자동화, 라이브커머스 확산을 불러왔다”며 “최근 창업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고, 비외식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연일 떠오르고 있는 배달 플랫폼에 대해서는 “편리함이 크지만 과도한 수수료와 종속 구조가 문제”라며 “공공 배달앱 활용, 자체 주문·배달망 구축, 집단 협상 등을 통해 균형 있는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프랜차이즈를 지역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청년 맞춤형 지원 확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박성현 기자(psh092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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