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표윤지 기자] 수백억 원을 쏟아부은 충북도의회(의장 이양섭) 신청사에는 ‘브리핑룸’이 없다.
도의원들이 주민과 언론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 없다는 얘기다. 전국 어느 지방의회에서도 보기 드문 ‘소통 공백’이다.
충북도의회는 “도청 본관 브리핑룸을 쓰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민과 언론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소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의회는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주민 대표기관이 스스로 소통 공간 마련을 포기하는 모양새는 결국 주민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야기한다.

정부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쌍방향 브리핑 시스템’을 도입해 정책 투명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흐름은 ‘국민 알 권리 보장’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다.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진행하는 시대에, 지방의회가 이를 거스르는 행태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퇴행이다.
수백억 대의 청사를 짓고도 기본적인 소통 장치 하나 마련하지 않는 게 과연 ‘책임 있는 의회’의 모습일까. 주민 대표기관이 소통을 외면하는 순간, 그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주민과 언론을 철저히 배제한 ‘소통 단절’ 의회가 과연 존립할 명분이 있을까.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경고한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과의 소통”이라며 “브리핑룸 없는 신청사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충북도의회는 개청 전까지 브리핑룸을 갖추고, 주민과 언론에 열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소통을 포기한 신청사는 ‘수백억짜리 무덤’에 불과하다.
충북도의회의 새 집이 ‘소통 단절의 상징’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청주=표윤지 기자(py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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