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 있고 민생은 없는 국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종합]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10일 처음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TV 토론회의 단연 화두는 '윤석열'이었다.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나선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발언을 조경태·안철수 두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반박하는 모습에 더해 반탄파의 역공이 이어졌고, 민생·경제 등 미래 비전 논의는 자취를 감췄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TV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조 후보에게 "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반대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앞장섰느냐"고 묻자,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국민들에게 총칼을 겨눈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가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한 것 그거 가지고 만고의 역적이라고 그러고, 저렇게 북한에 핵무기까지 개발하도록 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왜 비판 안하는지 당원들이 굉장히 의혹을 가지고 있고 걱정이 많다"고 반박하자, 조 후보는 "자꾸 (김 후보가) 이렇게 (윤 전 대통령을) 대변하니, 우리 당이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재차 "누가 총부리를 국민한테 겨눈 게 뭐가 있나.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냐.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대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에 "젊었을 때 민주화운동을 한 청년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장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제게 자꾸 극우라고 하고, 당을 나가라고 하는데, 그러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 "당을 나가라고 한 기억은 없다"며 "장 후보가 헌재 재판 이후에도 전(한길) 씨와 동조하는 모습에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장 후보는 '본인을 윤어게인이라고 생각하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도 "계엄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아니면 대한민국이 지금 반국가세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고, 따라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하게 지켜야되겠다는 주장을 '윤어게인' 분들이 하고 계시다"며 "다른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키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특검 수사 비협조로 발부된 체포영장을 윤 전 대통령이 거부한 사안에 대해서도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김 후보는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에 대한 집행 과정은 인권침해인가'라는 질문에 'O' 팻말을 들며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하려 하다 떨어뜨려 입원한 상태다. 심각한 인권침해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 역시 'O' 팻말을 들고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집행에 있어 인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X' 팻말을 들었다. 그는 "영장 집행은 법치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거기에 협조하는 게 오히려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역시 'X' 팻말을 든 조 후보는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국민께서 참으로 허탈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비루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참으로 창피스럽다"고 꼬집었다.

여야 관계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김 후보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극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대화 불가 입장을 밝혔고, 장 후보도 "국민의힘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이라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정 대표의 독재적 발상에도 불구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조 후보도 "양쪽이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