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3D 프린팅 기반 투명교정장치 전문기업 그래피가 수요 부진에 공모가격을 희망가격 구간을 밑도는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 모두가 의무보유 확약에 불참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래피는 이날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1만5000원에 46.8%(신청수량 기준)가 몰렸고 31.6%가 2만원을 신청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신한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구간이 1만7000원~2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예측에 실패한 셈이다.

또 국내외 기관투자가는 모두 의무보유 확약에 나서지 않았다. 공모주식을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음에도 단기매도 제한에 참여하지 않은 것. 평균 신청가격은 공모가격을 소폭 웃도는 1만6703원이었다.
이번 수요예측은 전체 공모 물량의 70%에 해당하는 136만5000주 모집에 총 2억4863만5000주의 주문이 몰렸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182.15:1을 기록했다.
그래피의 심운섭 대표는 "비교 기업의 일시적인 주가 하락 등으로 다소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지만 비교기업을 능가하는 차세대 투명교정 장치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금번 IPO로 유입될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국내외 영업활동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피가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미국 기업 얼라인 테크놀로지와 모더나, 독일의 스트라우만(Straumann) 등은 최근 실적 악화와 향후 전망 부진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래피는 오는 11일과 12일 이틀 간 전체 공모주식의 25%에 해당하는 48만7500주에 대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청약 절차를 마친 이후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그래피는 3D 프린터용 신소재(광경화성 레진)의 핵심 구성 요소인 올리고머를 직접 설계함으로써, 제품에 다양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맞춤 소재 개발 역량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구강 온도에서 형상 복원이 가능한 형상기억 3D 프린팅 소재(Tera Harz Clea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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