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아홉 달여 앞둔 가운데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의 불출마설이 느닷없이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역에선 조 군수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조 군수가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군청 기자실을 방문해 가진 차담에서 불출마를 공식화했다는 설이 최근 지역 정가로 흘러 나왔다.
이에 군수 선거 출마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선거 시계추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돈다.

5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조 군수는 이날 3선 도전 의사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나이와 건강 문제를 들며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담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도 조 군수의 불출마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근제 군수는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불출마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불출마를 명확하게 얘기한 적은 없다. 기사화 하지 않는 조건으로 불출마를 신중히 고심하고 있다고 한 것이 실체다"라고 밝혔다.
조 군수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또 다른 반박이 나왔다. 지역 일간지 한 기자는 "조 군수가 분명히 불출마 한다고 한 것이 사실이며 당시 기사화하지 말라는 얘기는 있었다. 아마도 레임덕을 의식해서 말을 바꾼 것 같다"고 했다.
내년 군수 출마 후보군들도 조 군수의 불출마를 전해 들었다고 귀띔했다. 한 후보군은 "당시 조 군수가 기자들에게 불출마 할 것이라고 분명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군은 "조 군수의 측근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자신을 보고) 내년 선거 출마 준비를 잘하고 있느냐고 의사를 타진해 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군수의 불출마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로 인해 조기 레임덕 국면으로 자칫 지역사회는 물론 공직기강 해이가 초래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만일 조 군수의 불출마가 공식화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보수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피 터지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지역 정가에선 조 군수의 불출마 선언을 전해 듣고 반신반의하고 있다. 조 군수가 불출마설을 슬쩍 흘리면서 3선 도전 명분 쌓기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등 온갖 추측이 나돌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6.3 지방선거에 함안군수 출마자로는 국민의힘에서는 조근제 현 군수, 이보명 함안가야농협조합장, 이성용 전 도의원, 이학석 전 통영부시장, 조영제 도의원, 진석규 전 함안군수, 차석호 진주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금효 함안군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안=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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