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최근 대구 지역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모기 서식 환경이 급변하면서 대구시는 일본뇌염·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초 폭염 여파로 모기 개체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으나, 도심 곳곳에 생긴 고인 물과 웅덩이 등은 모기 유충의 서식지로 변모하고 있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모기 유충은 약 10일 내 성충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8월 초부터 개체 수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말라리아, 경보 발령…대구에서도 올해 1명 감염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0일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를 통해 감염되며, 잠복기가 14일 이상으로 길고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초기에 식별이 어렵다.
대구에서는 올해 7월까지 총 1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의 발생 수치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전문가들은 “휴가철 접경지역 여행 후에는 발열, 오한, 무기력증 등이 나타날 경우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아동 예방접종 독려
대구시는 지난달 5일 동구 우사 인근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채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논밭, 동물축사, 웅덩이 인근 야외 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발작·경련·혼수 등의 중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구시 보건복지국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반드시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을 여행할 예정인 시민에게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등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다. 대구공항 검역소 및 달서구보건소에서는 관련 증상자에 대해 무료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귀국 후 2주간 발열·관절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치쿤구니야열은 고열과 관절통을 동반하며,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대규모 확진이 보고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모기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야외활동 시 밝은색의 긴 옷 착용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또는 모기장 사용 △고인 물 제거 등 서식지 차단등이다.
또 해외 말라리아 유행 지역 방문 시에는 출국 전 의사 상담을 통해 예방약을 복용하고 귀국 후 한 달간 발열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만큼, 해외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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