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상품마다 달린 택(tag) 내 QR코드를 스캔하니 무신사 앱으로 연결됐다. 해당 상품 정보와 함께 회원별 등급 할인, 적립금 혜택 등이 떴다. 다른 소비자들의 수많은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옷을 입어보고, 곧바로 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둔 31일 미리 가본 '무신사 스토어 강남'의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성장하며 닦아온 기술과 오프라인 공간이 어우러져 소비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넘어 입점 브랜드 상품에 해당 서비스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며 "각종 혜택은 물론 통합 구매 이력을 연개해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매장은 강남대로에 들어선 유일한 대형 패션 편집숍이다. 무신사가 대구, 홍대, 성수에 이어 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그간 오프라인 영토 확장의 기반으로 삼았던 무신사 스탠다드와 달리 온라인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약 354평 규모로 꾸며졌다. 입점 브랜드는 130여개, 상품은 6000여개에 달한다. 이중 80여개 브랜드는 강남권에 자체 매장이 없는 신진·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웠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온라인 기반의 라이징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존 편집숍과 다른 건 타겟과 스타일에 따라 키워드별로 브랜드 큐레이션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층별 공간마다 구성을 달리했는데, 크게 보면 △무신사 영 △무신사 워크&포멀 △무신사 걸즈 △무신사 포 우먼 등 4개다. 무신사가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유동인구 특성을 반영해 유니섹스 라인과 여성 상품 비중을 높였다.
1층 한쪽 벽면에는 670여개의 신발이 진열된 슈즈 월 공간이 눈길을 끈다.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것이다. 오픈 3일간은 품귀 현상과 리셀 열풍을 일으킨 스니커즈와 의류를 한정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내달 1일에는 덴마크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과 아식스의 협업 모델 '젤-큐뮬러스 16'이 공개된다.
매장 곳곳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2층 '하이라이트 존'에서는 시즌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를 조명한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해당 공간을 채우고 있다.
무신사는 이번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편집숍 사업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입점 브랜드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성수동에 약 2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리테일 스토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한다.
강남점에 처음 도입된 큐레이션 중심 구성은 향후 매장별 특화 콘셉트로 키운다. 이른바 무신사 걸즈, 무신사 슈즈 등 카테고리에 특화한 단독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확장하며, 브랜드 큐레이션 노하우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결합한 진화된 형태의 편집숍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온라인 기반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더 많은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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