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재원 기자]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3극점(남극·북극·에베레스트)에 모두 도달한 충북 제천 출신 탐험가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30일 제천산악회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전날(29일) 오후 8시9분에 별세했다.

1954년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와 청주대를 나온 허 대장은 지난 198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동계 등정에 성공했다. 2017년 5월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63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을 썼다.
고인은 에베레스트를 필두로 북미 맥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유럽 엘브루스(5642m), 남미 아콩카과(6960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에 오르며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았다.
또 지구의 북극(90°N)과 남극(90°S),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달하는 극한의 도전에 성공하면서 '어드벤처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3극점에 모두 도달했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과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 등 대한민국 체육훈장을 연이어 수훈했다.
이후 허 대장은 꿈에 도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품은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땄다.
2011년 초경량 비행기로 국토의 동·남·서쪽 끝인 독도, 마라도, 가거도를 거쳐 다시 충북 제천비행장으로 돌아오는 1800㎞ 단독 비행을 완수하기도 했다.
한편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갤러리'에서는 지난 22일부터 고인이 그동안 세계 각지를 탐험하며 직접 사용한 등반 장비와 사진 등 소장품을 공개하고 있다.
/제천=윤재원 기자(yjone7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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