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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은 왕이 아니다”…장혁 천안시의원, 김행금 의장·시의회 사무국 작심 비판


“허위 반박자료로 명예훼손…법적 대응 불사”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혁 천안시의원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행금 의장(국민의힘)을 향해 “의회를 사유화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김 의장의 지시로 배포된 반박 보도자료를 “명백한 허위”라고 규정하고,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장 의원은 “7월 15일 김 의장의 예산 낭비와 권한 남용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한 이후, 의회 이름으로 된 반박 보도자료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양당 원내대표조차 내용을 몰랐고, 사무국은 김 의장의 지시에 따라 사실관계가 왜곡된 주장을 삽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혁 천안시의원이 30일 김행금 의장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있다 [사진=정종윤 기자]

실제 이 자료는 유수희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았고, 그대로 언론에 배포돼 장 의원의 명예와 정치적 신뢰에 치명타를 입혔다.

장 의원은 특히 김 의장이 주장한 중국 문등시 연수 면책 사유를 정면 반박했다.

김 의장은 “문등시는 천안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맺은 자매도시이므로 의회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장 의원은 “우호 협정을 맺은 주체는 천안시이며, 시의회는 독립 기관으로 당연히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수 취소와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도 “의장단이 주도한 연수에서 900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했고, 이 중 절반은 시민 세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라며 “시민 혈세로 사적인 연수 비용을 메꾸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튀르키예 연수 무산 당시에도 1억원의 손실을 내고 소송 중이다.

김 의장의 북유럽 출장 수행원 2명 동행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은 “충남 15개 시군 의장 중 김 의장만 유일하게 2명을 동행하려 한다”며 “전년도 ‘밥보다 고추장이 많다’는 비판으로 이후 1인 동행 원칙이 자리를 잡았는데, 김 의장은 이를 거스르며 예외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강행, 불법현수막 철거 비용 전가, 인사위원회 부적격자 위촉 등 김 의장의 전횡도 겨냥했다.

장 의원은 “시민이 수해로 고통받는 와중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 불법 현수막을 결국 시 예산으로 철거하게 만들었다”며 “본인은 징계를 피해 가면서 내부 고발자에게만 보복 징계를 추진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시의회 사무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 의원은 “김 의장의 지시에 따라 반박자료를 허위로 작성하고 배포한 일부 사무국 직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의회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장 의원은 “시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의장 개인의 권위가 아닌, 시민의 상식을 대변하는 시의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의회는 현재 김 의장에 대한 윤리위 고발과 장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본격적인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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