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안동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지난 4월 경북 울진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재학생이 시험지를 훔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재학생들의 공론화로 뒤늦게 알려졌다.
![울진 고등학교서도 시험지 절도 시도에 대한 공론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age.inews24.com/v1/e93cc38514dfe1.jpg)
18일 경북도교육청과 울진경찰서에 따르면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던 지난 4월 23일 오전 1시께 울진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인 A(18)군이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했다.
그는 사설 경비 시스템이 울리자 곧장 달아났으나,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군의 모습이 찍혔다. 학교측은 다음날인 24일 오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3일 뒤 학생 신원을 특정하고 붙잡았다.
A군은 경찰에 "시험지를 훔치려고 학교에 들어갔으나, 훔치지는 못했다"고 자백했다.
이후 A군은 자퇴했고, 경찰은 그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학교는 해당 시험지를 모두 폐기하고 문제를 재출제해 중간고사를 치렀다.
![울진 고등학교서도 시험지 절도 시도에 대한 공론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age.inews24.com/v1/535484f2c9c4cb.jpg)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까지는 훔치지는 못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군이 퇴학이 아닌 자퇴 처리되면서 내신 성적 평가에 있어 다른 학생들에게도 일부 영향을 끼치게 됐다.
경북도교육청은 범행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재학생들이 인터넷상에 사건을 공론화하고 나서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00고등학교 3학년 학생 일동'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7일 언론사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초학력평가도 통과 못하던 학생이 갑자기 전교 1등, 전 과목 올백을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풀이가 필요한 과목에서도 시험지에는 풀이가 하나도 없이 정답만 적혀 있었고 평소 간단한 문제조차 제대로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성적은 계속 최상위였다는 설명이다.
작성자는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께 수차례 이야기하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심하겠다'는 말뿐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며 "올해 초 한 학생이 시험 전에 학교에 무단 침입한 사람을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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