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가 또 다시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휘말렸다. 이미 수억원대 예산 손실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셀프 초청’ 의혹까지 더해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다.
장혁(국민의힘) 천안시의원은 1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의 중국 위해시 문등구 연수는 내부 논의나 예산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추진됐다”며 “언론 보도가 시작되자 급히 취소됐지만, 위약금만 약 900만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의 무책임한 예산 집행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2022년 튀르키예 초청 연수를 추진했으나,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이 과정에서 약 1억800만 원의 예산 손실이 발생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지난 달 또 다시 1억7920만원을 들여 튀르키예·크로아티아 8박 10일 일정의 해외 연수를 강행했다. 연수 내용 중 상당수가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져 외유성 출장이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김행금 의장이 소속된 충남시군의장협의회의 북유럽 연수도 형평성 논란에 휘말렸다. 다른 시·군 의장이 1명의 수행원만을 동반한 것과 달리, 김 의장은 수행원 2명을 추가로 데려가려 해 ‘예산 낭비’ 지적이 제기됐다. 장 의원은 “결국 이들의 경비는 시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라며 “민주적 운영 원칙을 무시한 권한 남용”이라고 꼬집었다.
의회의 신뢰도를 흔드는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시의원은 지역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입학하면서 장학금 제공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또 다른 시의원 일부는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부당하게 면제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중 두 명은 아직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천안시의회는 시민의 세금을 책임 있게 써야 할 기관임에도 반복된 외유와 특권 남용으로 시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쇄신 없이는 시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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