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표윤지 기자]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갑수)이 매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지출하는 신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혈세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단은 오는 19~20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 위치한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유태종·충북인평원) 청사로 이전한다.
현재 재단이 청사로 사용하는 건물은 임대료를 내지 않는다. 충북도 소유의 문화예술인회관을 위탁관리하며 무상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충북인평원 청사로 이전 시 재단은 매달 1500만원의 임대료를 충북인평원에 줘야 한다.
재단은 올해 임대료는 자체 기금 이자를 활용해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충북도 본예산에서 임대료를 확보해 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회는 “적절한 예산 지출인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최정훈 행정문화위원장은 “재단이 신청사로 이전한다는 사실을 언론사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도민의 세금을 지출하는 업무인데, 도의회와 협의도 없이 통보식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만 충북문화재단 기획팀장은 “충북의 문화 인프라가 타 지역 대비 낮다는 여러 통계가 있다”며 “청주 원도심 활성화와 인접한 문화시설 운영 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인평원으로부터) 입주 제안을 받았다”며 “1층과 4층을 문화예술인들이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해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의회와 갈등을 빚는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선 “원론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예산 승인 구조가 의회이기 때문에 올해 이전하고 임대료를 내는 것은 재단 비용으로 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도의회에서 예산 승인을 해줘야 (임대료를 낼 수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와 본부장이 의회와 수 차례 (도의회)에 접촉하며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재단은 비영리 법인이기 때문에 대다수 운영비를 자체 수익 구조로 내는 것이 아닌, 도비와 출연금으로 운영해 자체적으로 낼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도의회와 협력으로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정훈 행정문화위원장은 “임대료 지출 관련 계획도 없이 무작정 추진하는 것은 대책 없는 일”이라며 “도의회는 세금 낭비를 우려해 청사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재단 측이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 공감을 얻지 못하는 막무가내 행정에는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며 “오는 12월 초 본예산 심의 때 의원들에게 충북문화재단 신청사 이전 예산 승인과 관련해 찬반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표윤지 기자(py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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