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국회의원(하남시을) 지역 사무실을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직 시장이 당이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협의를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두 인사는 지난 총선 당시 미사섬 개발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11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취임 이후 3년간 ‘K-스타월드’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온 반면,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정부 정책과 연결된 ‘국가정원’ 조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이 시장이 K-스타월드가 아닌 국가정원 조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K-스타월드 대신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가정원 조성에 무게를 두려는 전략적 선회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K-스타월드 사업은 당초 올해 6월까지 민간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공모 절차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진척이 지연되고 있다.
하남시의회 내에서도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정병용 부의장은 “3년간 결과가 없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라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이 전격적으로 김 의원과 접촉해 국가정원 논의를 했다는 점은 단순한 협의 차원을 넘어 정책 방향의 변화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K-스타월드의 실현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여당인 김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국가정원 사업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지난 2일 취임 3주년 언론 브리핑에서 “K-스타월드 조성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국가정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긴 했지만 이 시장은 그동안 K-스타월드 조성과 함께 당정근린공원과 신장둔치 등에 국가정원 조성 구상을 지속해 왔다”며 “정부의 수도권 국가정원 추진과 연계한 구상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6월 대선과 공모 지침서 보완 등으로 K-스타월드 공모 일정이 지연된 것”이라며 “사업 시행자가 확정되면 도시개발법에 따른 후속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사섬 개발이 다시 지역 정가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현재 시장의 이번 김 의원 지역사무실 비공개 방문은 정권 교체 이후 자신의 공약에 대한 정부의 반응을 살피려 한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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