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이 4주 연속 하락하며 북미 노선을 중심으로 물류시장 불안과 수출입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4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는 1763.5를 기록해 전주 대비 5.3% 하락했다. 이로써 해당 지수는 지난달 13일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CFI는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표다. 이번 주에는 북미 서안(-18.9%)과 북미 동안(-12.6%)을 비롯해 지중해, 중동 등 총 6개 항로의 운임이 하락했다. 반면 유럽, 호주, 남미 등 4개 항로는 소폭 상승했고 일본과 한국을 향하는 항로는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해상운임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8일 발표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2449포인트로 전주 대비 5.4% 하락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국제 항로 중 북미 서안, 북미 동안, 중남미 서안 등 6개 노선에서 운임이 하락했고, 북유럽, 남아프리카 등 7개 노선은 상승했다.
운임 하락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더해 주요 수출국의 통상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대대적인 시장 개방으로 일부 운임 인하 효과는 있었지만 미국의 관세 부담 증가가 명백한 사실”이라며 “미국 수출 2위국인 베트남산 제품의 관세 인상은 장기적으로 물동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별 관세 정책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의 해상운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5~6월처럼 운임이 급등락하는 양상은 당분간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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