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산불 피해 지역을 확실히 재창조하면, 제 암도 100% 나을 겁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암 투병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에 복귀해 강한 복구 의지를 밝혔다.

이 도지사는 10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산불피해 재창조 본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지난 3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의 복구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단순 복구를 넘어 '재창조' 수준의 지역 개발 전략 수립을 목표로 열렸다.
이 지사는 "이번 산불 피해는 원상복구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민간 기업과 협력해 근본적인 개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덕 노물리와 석리 일대에는 이미 개발 의지를 가진 민간 기업이 있다"며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민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신의 건강 상태도 언급하고 "1개월 만에 암세포가 60% 사라졌다. 몸이 아프다고 도정을 멈출 수는 없다"며 "산불 피해지역을 제대로 복구하면 제 건강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동, 의성, 영덕, 영양, 청송 등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복구 계획이 논의됐다. 경북도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컴팩트시티' 개념을 도입한 정주공간 재설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컴팩트시티는 도시 기능을 일정 지역에 집중해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도시 개발 모델로, 단순 주거 회복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의 마을 재건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집만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살아나야 한다"며 "사람이 떠난 마을은 다시 무너진다. 젊은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지사는 "대통령실과 직접 협의에 나서겠다"며 "실국장은 산림청, 국토부, 행안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복구 추진과 투자 유치를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 현장지원 TF'를 구성하고, 피해 시군의 공통과 개별 과제를 조속히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6일까지 피해지역에 임시주택 2458동을 공급 완료했으며, 남은 5동도 이날 중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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