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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포털을 말한다 - 2] 검색, 세상을 여는 새로운 창


 

검색(檢索). 글자 그대로 검사하고 찾는다는 뜻이다. 최근엔 책 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검색 비즈니스가 기업, 더 나아가 21세기 디지털 정보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지표가 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검색, 습득해서 실생활에 활용할 수만 있다면 정보화 사회에서도 앞서 갈 수 있다는 논리다. 검색이 사회의 경쟁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검색엔진이라고 평가받는 구글이 지난해 받은 '찬사와 두려움의 시선'을 놓고 보면 이 말이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구글과 자주 비교되는 국내 검색포털 1위인 네이버가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은 우리에게 한국형 토종 검색모델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과 그 고민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이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자신들 이름 앞에 '검색'이라는 꼬리표를 마치 훈장만큼이나 자랑스러워한다.

포털은 '검색' 없이는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검색 없는 포털은 상상할 수 없고 포털 없는 검색도 마찬가지다.

그럼, 초창기 인터넷이 등장했을 당시, 단순히 웹 상의 정보를 크로링(Crawling)해서 결과를 보여주는 인프라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했던 검색에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검색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하는 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색을 버리고 포털만을 외치던 이들 기업들이 검색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는 이유는 과연 뭘까.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검색패권' 전쟁이 일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검색, 세상을 여는 새로운 창

검색을 "세상과 연결해 주는 창"이라고들 한다. 오늘날 웹에서 검색 없이 유용한 정보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 왜 검색이 이렇게 핫 이슈가 되었을까.

검색전문서비스 업체인 첫눈의 신중호 기술이사는 한 마디로 "e세상에서 찾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2002년 "매년 반도체의 집적도는 2배씩 늘어난다"는 일명 '황의 법칙'으로 '무어의 법칙'을 무색케 만들고 있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의 말을 근거로 유추하면 "스토리지 가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이하로 줄어든다.

우리가 검색해야 할 대상은 웹 상의 데이터에 비례하고 이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은 날이 갈수록 싸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저절로 검색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실례로, 지난 2002년 미국 전역의 PC에 담겨져 있는 데이터의 양은 5엑사바이트(Exabyte)로 미국 국회 도서관 50만개에 해당하는 정보의 양과 같다는 추정치가 있다.

7천 300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 그것도 50만개를 합쳐 놓은 도서관 안에서 내가 원하는 책 한 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칫 발 품을 팔아서는 찾겠다고 나섰다가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이보다는 우수한 검색엔진 앞에 앉아 내가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한번에 검색해 해 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1년 미 뉴욕 911 테러 사건을 계기로 한 세계 질서의 재편, 미국의 이라크 침공, 유가 상승, 북한 핵문제, 금융자본의 팽창과 아시아 이동, 세계적 양극화 현상 등 어딘지 모르고 질주하는 세상 때문에 세상 만사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날 검색이 이처럼 뜨거운 이슈로 등장한 배경은 검색이 지난 2∼3년 동안 굶주린 닷컴 기업들의 배를 채워주는 데 경이적인(?)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검색은 수많은 웹 상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개해 주고 여기에 광고를 끼워 넣는 온라인 중개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올해 3천 200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 5천 450억원, 2007년 7천 530억원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2008년 9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검색광고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을 돌파하고 중국 역시 작년 1천 900억원 대비 올해 2∼3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시장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검색이다.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구글의 성장속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과거 어떤 IT 기업이 세워놓은 그 것과도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러나, 95년을 전후해 탄생한 초기 검색이 오늘날 이 같은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잠깐 해외 검색엔진들의 발자취를 한번 들여다보자.

◆ 세계 검색사와 현재적 의미

알타비스타, 익사이트(96년 상장 성공), 구글, 라이코스 등 해외 유명 웹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개인 홈페이지에서 출발한 야후의 디렉토리 검색 등은 초기엔 웹에 있는 정보를 잘 찾아보고 안내해 주자는 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 2∼3년 동안 사용자수는 늘었지만 돈을 벌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98년과 99년 사이 알타비스타가 컴팩에 인수되고, 라이코스가 테라(당시 테라는 라이코스를 12조원라는 엄청난 금액에 인수한다)에 인수됐다. 훗날에 호사가들의 이야기지만 당시엔 구글까지도 회사를 매각하기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검색 업체들은 혹독한 암흑기를 거친다.

이후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메일이나 홈페이지, 메신저 등으로 포털화를 추진하고 심지어 엔터테인먼트 포털이라는 포장으로 부가서비스로 눈을 돌리지만 쇠퇴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고투닷컴(오버추어)의 키워드 검색광고 모델이 도입되고, 구글이 AOL과 ASP 서비스로 손을 잡으면서 검색은 2002년 서서히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 무렵 야후와 MS(언더도그)가 검색의 중요성을 인식, 2003년 자체 엔진을 사용하거나 개발에 착수한다. 이때까지 야후는 오픈텍스트, 알타비스트, 구글 등의 검색엔진을 ASP 형태로 사용했다.

이처럼 검색은 단순히 일개 회사가 서비스하는 검색, 그 자체만을 의미하기엔 너무 커버렸다.

검색은 한 국가의 IT 기술발전의 척도이자, 지구 반대편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내일 아침 우리 식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깨우쳐 해 주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자 도구이다.

이것이 포털이 검색을 외치는 이유다. 그럼, 대한민국 검색 창은 이런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하고 있을까.

◆ 한국적 검색이 글로벌 검색

2006년 새해를 맞은 1월 5일 분당구 정자동 벤처타운 12층.

20여명 남짓한 NHN 네이버 지식서비스 유닛 팀원들이 사용자들이 올린 질문과 답변을 관리하느라 손가락 움직임이 빨라진다.

하루동안 지식iN 서비스에 올라오는 사용자들의 질문 건수는 약 3만 5천여건. 이에 대한 답변도 5만 5천건 정도가 붙는다. 또, 답변에 대한 불만 제기는 8천건. 주로 상업성 답변이나 음란성 문제를 제기하는 신고가 많다. 일정기간 질문에 답변이 붙지 않으면 이 질문은 자동으로 사라진다.

◇네이버 지식iN 서비스 현황
 
총 DB건수3천 715만개
방문자수(UV)하루 350만 명(로그인 50만명). 월 1천300만(500만명)
하루 발생하는 Q&A질문 3만5천건+답변 6만5천건 =총 10만건
네트워크 사용량50Gbps = 초당 영자신문 40만 페이지 전송
답변이 제일 많이 달린 지식 개수“전화 통화 말고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개수 1천67건.
<표1 출처 : NHN>

한국 시장에서 구글 못지 않은 검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NHN의 네이버. 지난 2002년 10월 문을 연 지식iN 서비스는 통합검색과 더불어 네이버가 야후를 제치고 대한민국 검색포털 0순위로 올라서는 데 일조를 해오고 있다.

최미정 네이버 지식서비스 유닛 팀장은 "하루 지식iN 서비스 방문자수는 330만명에 달하고 하루 5∼7천명의 회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DB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어떻게 국내에서 구글 못지 않은 검색 바람을 몰고 온 것일까.

첫눈 신중호 이사는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구글이 아니라 네이버가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국내 네티즌들의 욕구를 구글이 3% 정도 충족시켜주고 네이버가 70%쯤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쿼리 비율은 70대 3이다.

전 세계에서 100억건의 웹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80억건 이후 미발표)이 수억 건의 데이터밖에 갖고 있지 않는 국내 토종 검색 업체와 견주어 겨우 3%정도의 서비스만을 주지 못하고 있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순수 검색엔진으로 성장해 온 구글의 경쟁력은 웹, 그 자체에 있다는 게 검색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웹에 있는 좋은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구글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반면, 네이버 등 국내 토종 업체들의 경우 웹보다는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정보(DB)에 경쟁력이 있다. 네이버의 지식iN은 사용자 경험을 검색데이터 생산과 연계해 놓은 UCC(사용자콘텐츠생산) 플랫폼의 전형이다. 쟝르는 약간 다르지만 다음의 카페나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도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초창기 엄청난 양의 영문 웹 문서를 찾아야 했던 해외 검색업체와는 달리 토종 검색엔진은 찾아야할 정보(DB) 축적이 더 시급한 과제였다는 논리이다. 97년 당시 국내 웹사이트 숫자는 5천여개에 불과했다. 이 당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야후가 4개월만에 1위로 올라선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 경쟁을 벌이기에 경기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이버는 Q&A 방식의 지식iN과 블로그 등 사용자 경험을 빠른 시간 안에 축적하기 위해 주력해왔고 아울러 여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양질의 전문DB 수집에 몰입, 이를 발 빠르게 '검색'과 연계한다.

구글과 네이버의 차이점 또 하나.

최미정 팀장은 구글과 네이버가 다른 점에 대해 한마디로 "성의가 있다와 없다의 차이"라고 잘라 말한다.

식탁 위에서 서양 사람들은 포크와 칼이라는 합리성을 추구하지만 동양 사람은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는 정성과 예의범절을 따진다. 엄청난 정보를 기술적인 검색을 통한 텍스트 위주로 보여주는 구글과 소량의 정보지만 가공하고 정제(마이닝)해서 보여주는 네이버의 서비스 중 국내 소비자들이 후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과 네이버가 다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통점도 있다.

구글과 네이버의 공통점은 먹고살기 힘든 검색 시장 침체기에 검색에 계속 투자하고 집중해 왔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경쟁사들이 98∼99년 매각을 통해 포털로 옷을 갈아 있는 동안 검색만을 고집해 결국 승리했다.

네이버도 뉴스 등 콘텐츠 검색연동, 통합검색, 지식iN, 블로그 검색 등 남 보다 한발 앞선 혁신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네이버도 2000년 한게임과 합병을 결행하지만 당시 조직운영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증명된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어려운 시기에도 끊임없이 검색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혁신 서비스를 붙여온 것이 오늘날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시장 호황기에는 누구나 잘 하지만 불황기 때 어떤 노력을 취하느냐가 그 기업의 미래를 결정해 준다는 말을 증명해 주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그 검색엔진의 확장성과 우수성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순수한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보다는 사용자나 다른 저작권자가 생산한 정보를 가공해 보여주고 돈을 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CDMA와 같은 한국형 검색패러다임 형성이 필요하다

구글은 현 웹상의 정보나 플랫폼, 검색기술 및 광고 모두 분야에서 "가야할 길의 5% 도 못 왔다"고 말한다.

네이버의 지식iN과 블로그 검색 같은 UCC 기반의 토종 검색전략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현 시점에서 '그렇다',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더 어울린 것 같다.

"과연 중국과 일본의 사용자들이 네이버에게 자신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국내 사용자들처럼 그렇게 헌신적으로 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닐 것"이라는 답이 많다. 웹에 경쟁력이 있는 구글은 그대로 들고 나갈 수 있지만 네이버는 어렵다는 분석이 주류다.

그러나,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먼저 주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나 검색 등으로 연계, 변형해 발전해 나간다면..."아마, 시간은 걸려도..."정도로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CDMA 예를 들어보자.

10년 전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CDMA(코드분할접속방식) 이동통신 표준은 당시 우리나라가 최초였다. 당시 CDMA 기술이 GSM/TDMA(시분할접속방식)이 지배하고 있던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 포기 직전까지 갔던 삼성전자 애니콜은 이 CDMA 표준선택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유럽 등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내수를 통해 쌓는다. 이때 삼성전자가 선택한 전략이 고가 브랜드 전략과 GSM/CDMA 양수겸장이었다. 내수 및 미국 등지의 소량의 CDMA 시장과 유럽의 GSM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GSM표준 단말기 개발에 주력했다. 이후 CDMA 시장이 확대되고 GSM 기술력도 발전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4억 4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단말기 수출은 지난해 246억달러를 기록했다.

토종 검색업체들도 세계 시장 진출에 있어 지금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장점을 더 발전시키고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최근 구글과 야후가 보여준 행보는 우리 검색업체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구글과 야후가 이미 한국형 토종 업체들의 지식검색 서비스를 가져다 글로벌화 시키고 있다는 것은 눈 여겨 볼 문제다.

작년 12월 8일 미국 야후는 네티즌들이 묻고 답하는 지식검색 서비스 '야후 앤서스(Yahoo! Answers)'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야후 앤서스'는 네티즌들이 질문하면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이 답을 달아주어 검색만으로는 찾을 수 없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로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지식검색과 유사하다.

야후의 지식검색 따라하기는 지난 200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독일, 브라질, 호주 등의 서비스 기획자와 엔지니어들이 야후코리아에 모였다. 이 회의에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방한 호주의 경우 컨퍼런스가 끝난 후 10일 동안에 지식검색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모든 소스를 엔지니어가 습득해 갔으며 해외 진출을 위해 엔지니어링 파트에서 진행을 도와 일본과 대만에서 지식 검색을 오픈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대만은 '知識+(지식플러스)'라는 명칭으로 정식 서비스하고 있으며 야후!일본은 ‘지혜봉투’(http://knowledge.yahoo.co.jp) 라는 명칭으로 지난 해 4월 베타에 이어 10월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역시, 구글 앤서스로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국내 업체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 검색시장은 인터넷 인프라나 사용자들의 교육 수준에 비춰볼 때 앞선 선진 시장이다.

이를 바당으로 한국형 검색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다.

예를 들어, 블로그나 게시판 검색 등 해외 검색업체들이 낮설고 소홀히 하는 분야를 강화한다거나, 이미 웹2.0를 지나 웹2.5로 진화해 있는 국내 웹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을 연계, 발전시키면 글로벌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지적이다.

검색은 소위 비인칭, 무자산 서비스이라고 한다. 게임이나 커뮤니티와는 달리 개인 혼자 쓰고 서비스를 전환하거나 옮기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

국내 사용자 1인당 사용하는 중복 검색사이트는 3.5개 정도다.

구글이 최고라고 구글만 쓰는 사용자는 없다. 사용자에게 좋은 정보(DB)를 주고 사람을 향하는 곳이 바로 21세기 검색의 지존이다.

[국내 검색 변천사] "검색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검색은 곧 인터넷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검색사도 해외 검색과 비슷한 출발과 사이클을 갖고 있다.

95년을 전후해 대학원생들의 심심풀이 취미 생활로 탄생한 코시크, 까치네, 미스다찾니 등 검색 프로그램은 이후 한글과컴퓨터 계열인 심마니, KT 계열의 정보탐정 등 상업용 검색서비스 등으로 발전하지만 야후의 등장으로 모두 대중화에 실패했다.

1997년 9월 야후가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면서 시장을 평정한다. 당시, 국내 상황은 무료 웹메일 서비스가 거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후는 해외에서의 웹검색 디렉토리 서비스를 무기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인터넷 검색 서비스의 대중화를 연다.

98년 10월에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300만 페이지뷰 돌파하였으며 99년 9월에는 국내 최초 하루 2천만 페이지뷰를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야후코리아는 단, 4개월만에 심마니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다.

당시 국내 웹 사이트는 5천여개 정도. 사실상 진정한 승자를 겨루기에는 시장이 뒷받침을 해 주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옳다는 게 검색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이후 토종 검색엔진인 네이버와 엠파스의 반격이 시작된다.

당시 엠파스는 '자연어검색'이라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성장을 구가한다.

야후-네이버-엠파스의 3강 경쟁은 결국 지식검색 및 통합검색을 고수한 네이버의 승리로 끝나게 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검색시장이 이제 초기 성숙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시장구도가 이대로 지속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엠파스가 비록 검색시장 성장기에 게임, 메일 등 포털화를 추진하면서 스스로 화를 자초했지만 최근 열린검색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와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기존 지식검색에 자사의 강점인 600만 카페와 연동,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결합한 '신지식 프로젝트'를 오픈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첫눈 등 미래 검색시장에 희망을 품고 등장한 신생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 검색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이버-엠파스, 사용자 외면한 대립은 "그만"

지난해 6월 1일 엠파스의 열린검색 서비스로 촉발된 네이버와 엠파스간의 경쟁은 사용자 정보(DB)에 대한 권리를 누가 갖고 있느냐는 문제로까지 확산되면 국내 검색업계의 신경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검색시장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경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회사의 대립은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네이버 측은 "네티즌이 생산한 콘텐츠는 당연히 네티즌에게 있으며 특히, 지식iN 서비스와 같은 Q&A 방식의 콘텐츠는 질문자와 답변자 공동의 저작물"이라고 "다만, 네이버는 DB 제작자"라고 네티즌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이 저작물에 대한 관리와 유지를 위해 네이버가 기울이는 노력이 적지 않은 만큼 따라서, 다른 회사가 가져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할 뿐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네이버 측은 "지식iN 콘텐츠는 RSS 피팅이나 링크를 걸거나 사용자 옵션을 통해 공유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며 "의도적으로 막아놓은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반면 엠파스는 "네티즌 소유의 콘텐츠를 네이버에서만 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열린검색을 통한 DB 공유는 검색 본연의 임무이자 의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다툼 속에는 사용자를 볼모로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검색 전문가는 "업체들이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자들이 순수한 의도로 올린 정보를 갖고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사용자는 팽겨쳐 두고 자사 관점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공개할 콘텐츠는 공개한다면 타사 DB를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오버액션도 없어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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