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자기자본 기준 12위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주식담보대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이 치열한 금융투자업계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시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올해 5월 '주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거나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도 한화투자증권으로 대출을 이전할 수 있는 구조다.
![한화투자증권 본사 [사진=한화투자증권]](https://image.inews24.com/v1/8138430279ade5.jpg)
특히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담보주식 현황과 대출 가능 한도를 사전 안내하고 일시적으로 상환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를 적용해 이전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투자자 입장에선 포트폴리오를 훼손하지 않고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생긴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틈새 노리기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식담보대출은 대형 증권사들도 꾸준히 공략해온 영역이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대출 이전의 불편함’을 줄여 실질적인 고객 확보에 나선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담보대출 수요 증가도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50대 그룹 중 25곳의 오너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 중이며, 이용 인원은 전년(98명) 대비 31명 증가한 129명이다. 대출 총액은 9조9204억원으로, 1년 새 28.4% 늘었다.
금리 경쟁력도 돋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80일 이내 기준 연 8.5%, 삼성증권은 연 8.6%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혁신금융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180일간 연 3.98%의 고정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대 금리 차이가 4~5%포인트(p)에 달해, 수 천만원대 대출 이용자 기준 연간 수 백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한화투자증권은 이벤트 종료 후에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유지하며, 배타적 사용권을 앞세워 초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꾸준히 고객 반응이 들어오고 있고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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