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홍준표(전 대구시장)가 준 현금 5000만원과 수표 5000만원은 (여론조사 대가로) 김태열·강혜경이 사용한 것이 진실이다."
특검을 앞둔 명태균 씨가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명 씨가 이날 올린 60초 분량의 동영상(숏츠)에는 지난 16일 재판 출석에 앞서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밝힌 입장 내용이 간략하게 담겨져 있다.

명 씨는 이날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장인 김태열 씨와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의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홍준표 전 시장 측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연구소 운영 경비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선거운동 비용으로 썼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는 게 명 씨의 주장이다.
그는 "(김태열 씨가 나에게) 주었다는 수표 5000만원짜리 두 장이 다 나왔잖냐. 하나는 우리은행(건데) 2020년 9월, 찾으신 분이 박재기 씨 부인이다. 또 한 장은 2022년 박재기 씨 후배한테 5000만원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2020년 수표) 한 장은 김태열이가 개인 카드빚을 갚았고 또 다른 한 장(5000만원)은 강혜경이가 자신의 내연남에게 준 것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특히 "당시 강혜경 씨 내연남이 검찰 수사에서 강혜경이가 준 돈의 성격에 대해 용돈으로 쓰라고 해서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힐 것이다. 민주당에 있는 의원들부터 다 딸려 갈 건데 자신은 있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명 씨는 지난 4월 22일 4차 공판 출석 당시에도 취재진에게 1억원의 출처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김태열 씨와 강혜경 씨의 주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장) 김태열 씨가 수표 2장을 받았다. 그 수표 2장이 조금 있으면 나올 거다"면서 "김 씨가 그걸 자기 개인 카드값으로 쓰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사비로 썼다. 내 말에 문제가 있으면 날 무고죄로 고소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명 씨는 또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지방선거 당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6차 공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등에게 '경남 주요 인사'들을 거론하며 등용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그 당시 4월 1인가,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경남에 있는 조해진(전 의원), 박완수(현 경남지사), 경남에 있는 사람들은 다 (이준석 당시 당 대표에게) 추천했다"며 "어느 자리에 넣어 달라고 이야기한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준석) 당 대표나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다 경남 사람들을 추천했다"며 "경남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야 경남이 발전할 거 아니겠느냐. 그런 마음에서 다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태균이 김해공항 귀빈실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김영선 공천 확답을 받았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에게 준 이력서는 '김종양 이력서지 김영선 이력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명 씨는 또 "2022년 보궐선거 공천 기준이 뭐냐, 대선 기여도다. (공천은)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나는 추천을 한 것"이라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연락이 왔을 때 '의창구에서 대선 때 기여한 사람은 김영선이다. 김종양 씨는 이재명이 될까 윤석열이 될까 잘 몰라서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창원시장 경선에서 다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가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는데 그러면 누가 공천 받는 게 맞느냐고 이야기한 것밖에 없다"며 "영부인은 김상민 전 검사 공천을 말했지만 그걸 거절할 사람은 누가 있겠느냐.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김종양 의원에 대해 명 씨는 "당시 김 의원이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지 창원시장이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몰랐다"며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당시 기록이 '황금폰'에 다 남아 있다"면서 "(공천 개입이라면) 조해진 당시 의원은 그러면 내가 뭐로 추천했겠느냐"며 "경남에 있는 인재들을 추천했을 뿐이다. 기록으로 다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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