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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김용태 임기 종료 기다릴 수도"…'金 패싱' 현실화


이틀 간 선수별 간담회 진행한 송언석
"조기 전대·혁신위 착수 의견 많았다"
선 그은 김용태 "개혁안 즉각 실행·여조"
나경원 등 친윤 구주류, 金에 공개 반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3선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3선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초·재선에 이어 오늘(18일)도 3·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선수별 간담회를 갖고 개혁안 이행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 외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 이행 등 쇄신책 어느 것 하나에 대해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송 원내대표가 조속 출범을 공언한 혁신위원회는 위원장 지명권을 가진 김 비대위원장의 반대로 시작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그는 이날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30일까지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열어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3선·4선 의원 이상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구성 방안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비대위가 위원장 외 모두 공석이라 지금으로선 정치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짜를 바로 정할 수 없을 것 같고, 실무적으로 빨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구성 시한에 대해서도 "시한을 정해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 말하지만 의원들 뜻을 들어가며, 총의를 모아가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가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그의 개혁 구상인 '혁신위 출범'이 제 속도를 못내는 배경에는 당헌당규에 따른 혁신위 출범 승인 권한을 가진 김 비대위원장과의 '엇박자'가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송 원내대표가 선수별 간담회를 진행하던 시각, 그의 혁신위 계획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 뽑힌 원내대표도 혁신 의지가 강하면 지금 즉시 바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혁신위는 (혁신이) 공전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라는 건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하는 혁신위에서 '탄핵 반대 당론 취소', '강제 단일화 진상조사' 등 자신의 개혁안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표한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이날도 거듭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의원 생각을 묻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당원 생각을 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사안에 대해 당원 의사를 묻고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당론 제도화 틀을 갖추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당원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당원 여론조사를 (원내대표가)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3선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4선 이상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하지만 송 원내대표를 뒷받침하는 친윤계 구주류는 여전히 김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과 실시 여부를 묻는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진행 중 기자들과 만나 "개혁이란 이름으로 김 비대위원장이 혼자 (혁신안을) 발표하는 것은 형식 측면에서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당원민주주의를 내세우며 당원 여론조사를 주장한 데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지명한 사람"이라며 "김 비대위원장도 민주적 정당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특정한 세력이 절차적·민주적 정당성 없이 개혁을 추진하는 건 또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사이에 낀 송 원내대표는 당원 여론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 "의원들 견해가 갈리니, 결론을 당장 내리긴 성급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그가 "김 비대위원장 임기 종료를 기다리는 것도 정치적 의사결정이 될 수 있다"며 '김용태 패싱'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한 건 주목할 부분이다. 송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 임기(오는 30일)까지 기다린 뒤,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직후 친윤계 성향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하는 것이 시나리오로 거론되는데, 이 경우 당 내홍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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