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은경 기자] 경북 경산시 압량읍 한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 분양이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1년 넘게 극심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4월 준공돼 977세대가 모두 입주를 마쳤지만, 단지 내 상가는 여전히 텅 비어 있어 식당, 편의점, 약국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전무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상가 부지(2684㎡)는 당초 시행사인 J사와 시공사 H사가 200억 원 규모로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난항을 겪자 80억 원에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공개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H사가 단독으로 입찰을 진행하려 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현재 J사와 H사는 분양 주체와 수익 정산 방식 등을 두고 법적 다툼에 들어갔다. J사는 시행사가 입찰을 주도해야 하며 H사의 단독 진행은 ‘월권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H사는 해당 합의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독자적인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분양권은 원칙적으로 시행사에 있으며, 시공사는 수급인일 뿐 직접 분양 권한이 없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분양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한 입주민은 "밤에 아이가 아파도 약국 하나 없고, 끼니 해결조차 어렵다"며 "입주는 했지만 정작 살기는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인 민원에 경산시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민간 계약에 관한 문제라 개입이 쉽진 않지만, 주민 불편이 장기화되는 만큼 현장 실사와 관련 서류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행정적으로 지원 가능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은경 기자(ek054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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