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철억 기자] 경북 구미시가 전국 최초로 지역 내 공실 원룸을 활용한 청년 주거지원 사업을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거쳐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청년 인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장기 방치된 공실 원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민·관 협력형 주거정책으로, 청년 주거안정과 원룸촌 슬럼화 방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미 원룸촌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에 맞춰 진미동, 인동동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조성됐지만, 이후 기업들의 수도권·해외 이전과 근로자 감소 등의 여파로 공실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청년근로자 지역정착 행복원룸사업'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공실률 50% 이상이며 구미시에 주소를 둔 원룸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다. 시는 최대 100실을 선정해, 1실당 40만원 한도의 도배·장판 등 리모델링 비용과 청소 용역, 보안 시스템 구축 등의 관리를 지원한다. 단, 참여 원룸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야 하며, 사업 기간 중 월세 인상은 금지된다.
청년 근로자에 대한 주거비 지원도 병행된다. 관내 기업에 재직 중인 무주택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구미시 외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며, 시와 협약된 공실 원룸에 입주하고 주소지를 구미시로 이전하면 월 10만 원씩 최대 24개월간 총 240만 원의 주거비가 지원된다.
특히 여성 청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별도 조치도 마련됐다. 시는 총 10실 규모의 '여성 안심 원룸'을 조성해 안심벨, CCTV, 출입통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참여 신청은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북경영자총협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사업은 청년의 주거 부담을 낮추고, 도심 내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구미형 빈집 해결모델의 첫걸음"이라며 "기업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철억 기자(kco77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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