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수성구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범어공원 내 나야대령기념비에서 고(故) 우니 나야 대령을 기리는 참배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해 목숨을 바친 인도군 장교 우니 나야 대령의 희생을 기리고 한·인도 간 우호 증진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나야 대령은 1950년 유엔 인도 대표단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돼 같은 해 8월 왜관지구 전선을 시찰하던 중 지뢰 폭발로 순직했다. 참배식에는 유족을 대표해 미국에서 방한한 딸 파바시 모한 박사와 가족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이인선 국회의원, 아시시 가이롤라 주한 인도대사관 국방무관,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등 주요 인사들과 지역 보훈단체, 주민 150여 명이 함께해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헌화와 분향, 추념사, 헌시 낭독, 현충일 노래 제창,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유족 측은 인도의 전통 추모의식인 ‘판차디야’를 통해 고인을 기리며 평화를 기원했다.

파바시 모한 박사는 추념사에서 “아버지의 희생을 한국이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해준 것에 깊이 감동받았다”며 “인도와 한국의 특별한 인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기업의 따뜻한 보훈 실천도 이어졌다. 수성구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가 유엔군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27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파바시 모한 박사 가족도 한국 아동을 위해 2500달러를 기탁했다.
수성구는 유족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례 시연과 전통문화 체험을, 간송미술관과 ‘박물관 수’ 관람을 통해 한국과 인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같은 날 오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파바시 박사와 아들 아디티아 모한이 특별 시구·시타자로 나서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우니 나야 대령의 희생을 기억하며 한·인도 우호 증진과 보훈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는 이번 참배식을 계기로 한·인도 간의 우의를 더욱 견고히 하고,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와 국제적 연대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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