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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보스 아닌 리더의 품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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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리더와 보스는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전임 대통령한테서 풍기는 기질이 둘 중 무엇이냐고 했을 때, 쉽게 '보스' 쪽에 기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서 성장해 그런 기질을 충성스럽게 체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그럴듯 하다 싶다.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보스가 아닌 리더로서 직무를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내 생각만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선택은 무조건 옳다고 우기거나, 나아가 남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으려 하거나, 심지어 대면하려고도 하지 않는 그런 보스 기질을 가진 이가 국가를 끌어갈 대표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몇십년 전의 풍토와 달라진 점이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행선지인 현충원에 남긴 메모는 마음에 와닿는다.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썼다.

많은 이들이 일제히 통합과 성장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환영인사를 건네는 가운데 '함께'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들어 '나'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료하게 밝힌 것이다.

쉬운 단어로만 나열된 그 메모는, 하지만 실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5200만 국민은 모두 저마다의 생각을 갖고 있는 주체들이라는 점에서다. 알량한 직위나 지식을 이용해 다른 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거나 재화를 가로채려는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대통령 취임 당일 캠프 해단식 자리에서 "국민들 대부분이 원하지 않았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역사가 이렇게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국민을 아우르며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말해 무엇하랴 싶다. 그렇게 수많은 난제 중의 난제를 풀어야만 통합과 성장이라는 화두를 비로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을 선택하지 않은 과반의 국민의 믿음을 얻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목소리를 단절하지 않고 귀담아 듣고 국정에 참고함으로써 미래 비전을 제시해가는 진정한 '통합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는 다짐, 그리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맹세를 밝혔다. .

리더의 자리는 꽃길처럼 보이지만, 꽃길만 걷는 인생이 있을 수 없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듯, 흙길보다 더한 바윗길이나 가시밭길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음을 상기해야 할 일이다. 리더로서 국정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무를 안고 스스로 밝힌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와 '실용외교'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끝까지 기억하기 바란다.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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