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관세청 서울본부세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4월 2일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3만2000톤급 화물선 'L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7톤의 코카인을 적발하고, 총 8명의 마약 밀반입 가담 선원 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 나머지 4명은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본부세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합동수사 경과 내용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으로부터 L호에 다량의 코카인이 은닉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관세청과 해경이 공동으로 수사에 착수하며 드러났다. 양 기관은 사전 작전회의를 거쳐 마약탐지견 2두와 선박검색 인원 90여 명을 투입, 선박 격벽 내 은닉공간에서 코카인을 발견했다.
합동수사단은 선원 20명에 대한 전수조사와 압수물 지문·DNA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전방위 수사를 벌였고, 마약 밀반입에 가담한 선원 8명을 특정했다. 구속 송치된 4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마약)'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은 가로 10cm, 세로 6cm, 높이 1.7cm의 블록형태 1690개로, 개당 무게는 1kg이다. 총 중량은 1690kg(포장 포함 1988.67kg)으로 약 57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조사에 따르면, L호는 지난 2월 8일 페루 해상에서 보트 2척을 통해 코카인을 선적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카르텔 조직원 10여 명이 승선, 자루 56개에 담긴 코카인을 선박에 넘겼다. 이후 파나마를 거쳐 한국 당진항으로 향하는 동안 일본, 제주, 중국 해역에서 드랍앤픽업 방식으로 마약을 전달하려 했으나, 기상 악화 등으로 실패했고, 옥계항 입항 직전 마지막으로 하역을 시도했으나 국내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합동수사단은 확보된 GPS 이동경로, 지문·DNA, 국제 카르텔 정보 등을 미국 마약단속청(DEA),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 인터폴과 공유하고 있으며, 국제 공조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신경진 합동수사단장은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카르텔이 연계된 국내 최대 마약범죄”라며 “직접 반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역시 코카인 밀반입 위험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세청과 해경 등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상 마약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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