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 시민사회단체가 부산의료원장 공개모집과 관련해 부산시에 자격 요건 강화를 촉구하며, 공공의료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인물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료원장은 단순한 병원장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공공의료를 바로세울 핵심 인물”이라며 “형식적 공모가 아닌 실질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의료원장 공개모집 공고에는 ‘지방의료원 운영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모호한 문구만 있을 뿐, 공공보건의료 전문성이나 경영능력 등 구체적인 자격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이전까지 명시됐던 ‘공공보건의료 또는 경영 분야에 전문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최소한의 조건조차 2021년 정관 개정으로 삭제됐다며 “이는 시장 측 코드인사를 가능케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부산의료원은 단순한 종합병원이 아니며, 감염병 대응과 필수의료 제공이라는 공공병원의 최후 보루”라며 “이번 원장 임명은 단순 인사가 아니라 부산시 공공의료 체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에 △의료원장 자격 요건 구체화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 마련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 공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특별행정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부산의료원은 현재 유일한 시립 공공병원으로, 향후 건립될 서부산의료원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까지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일부 퇴직 교수의 명예직이나 징검다리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책토론회, 대시민 홍보 등을 통해 의료 공공성 강화를 지역사회 핵심 의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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