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이 지속적인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업계가 공멸할 것을 우려해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 후에도 생산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내부. [사진=동국제강]](https://image.inews24.com/v1/e780e2c439ff68.jpg)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회사 연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다.
연간 철근 220만톤 생산이 가능하며,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은 "국내 제강사 철근 총 공급 역량 대비 시장 수요량이 모자란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됐고, 하절기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까지 더해진 삼중고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국제강은 한계원가 이하 가격이 형성된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생산자 측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할 경우, 공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해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생산자로 책임 의식을 갖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 일자는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로 약 20만 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까지 50%대 가동을 유지한 후 중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급망 안정 및 전방 산업 상생을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동국제강은 업계 최초 야간 제한 조업으로 공장 가동을 60%까지 줄인 바 있다. 올해 초 50% 수준까지 추가로 낮췄다. 이후 원칙 마감·출하 중단 등 최적생산전략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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