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이 교동 일대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 방치 문제 해결과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음식물 수거용기 실명제’를 전격 시행하며 지역 환경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6일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교동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다양한 음식점과 주점들이 몰려들며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소가 오후 5시 이후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낮 시간대 인도 곳곳에 수거용기가 장시간 방치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통행 불편과 악취 민원이 증가하면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수거용기에 해당 업소의 상호를 명시하는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음식점 업주들의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청결 관리를 유도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구는 지난 4월부터 약 한 달간 교동 일대의 6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실명제 도입 절차를 추진해왔다.
우선 1차로 안내문을 부착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이어 교동의 특색을 반영한 간판 디자인을 주야간으로 촬영해 실명 스티커를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수거용기를 세척한 후 스티커를 부착해 총 170여 개 수거용기에 실명제 도입을 완료했다.
특히 실명 스티커는 각 업소 간판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시각적 식별력을 높이고, 교동 특유의 개성도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수거 후에는 업소별로 용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방식으로 보행자 불편도 최소화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실명제 도입은 단순한 행정조치가 아니라 지역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도시환경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라며 “교동을 시작으로 다른 음식점 밀집 지역까지 실명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청은 실명제가 지역 내 질서 정비와 시민 생활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향후 주기적인 현장 점검과 관리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실명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타 자치단체들과의 정책 공유와 협력도 확대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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