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경주 황남동 일대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5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가유산청이 2015년부터 10년간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도시의 전통 경관 복원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총 71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경주시는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나타낸 지역으로 꼽힌다.

경주에서는 황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옥 456건, 담장·대문 등 가로경관 331건을 정비했다. 이로 인해 낙후된 거리 환경이 개선되며, 전통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카페, 찻집, 문화공방 등이 조성되면서 ‘황리단길’이라는 청년창업 중심지이자 복합문화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경주시는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황남동은 전통경관의 현대적 재해석 사례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의 성과는 단순한 건축물 복원에 그치지 않았다. 고도 지역의 정체성 회복과 도심 내 주거환경·상권 개선을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통경관을 기반으로 한 관광자원 확대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남동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경주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 속 유산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역사문화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이번 사업의 종합적 성과를 분석 중이다. 관광객 유입 변화, 체류시간, 지출 규모 등 관광산업 파급효과와 상권·창업률 등 경제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설문조사 및 전문가 심층면접도 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