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6·3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유통가의 시선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가 유통 관련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도 감지된다.
![대선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176d264ffe5ff.jpg)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 안팎에서 대선을 거치며 소비심리가 일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선 직후 비슷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5번 열린 대선 기간 소비심리가 평균 3%p 개선됐다는 증권가의 통계도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달(93.4)보다 0.4p 올랐다. 12·3 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지수가 한 달 만에 12.5%p 급락한 지난해 12월(88.2)과 비교하면 5.6%p 증가한 수치다. 단 5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비관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황과 유사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도 심판 중이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4였는데, 탄핵이 인용된 3월에는 97로 올랐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된 다음 달인 6월에는 112.6까지 뛰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이후 치러지는 대선은 소비 성향 상승과 심리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라며 "국내 유통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데, 이 중 가장 수혜가 큰 채널은 백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추가 재정 투입, 내수 진작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낙담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선 국면 내수 활성화 대책과 소비 심리 개선, 대선 이후 본격화할 추가경정예산 등 통화·재정 정책에 힘입은 구매력 개선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종별 규제 정책이 완화되거나 혹은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유통법에 따라 월 2회 의무휴업과 심야 영업·배송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자체 조례에 따라 평일 의무휴업을 가능케 하며 완화 기조를 내세웠는데, 정치적 혼란 속 유야무야됐다.
대선 후보들이 유통법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은 기존보다 강력한 규제를 포함한 유통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간 규제 완화 기조를 주장해왔다.
대형마트는 유통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경쟁 구도가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길 바란다"면서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유통가에 미치는 정책도 바뀔 수밖에 없는데, 업종별 상황에 맞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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