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런케이션(Learn + Vacation)’ 개념을 핵심 축으로 삼아 글로벌 교육혁신 중심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제주도는 1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혁신 고등교육 네트워크 포럼’에서 융합과 글로벌을 미래 고등교육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융합의 상징으로 비유하며, 학문 간 장벽을 허물고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융합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주의 해양 유산인 '덕판배’를 소개하며, “제주는 탐라국 시절부터 동아시아의 바다를 항해한 도시로, 오늘날에도 글로벌 교육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제시한 미래 교육전략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교육 전략은 ▷계절학기, 인턴십, 연구자 체류를 결합한 ‘런케이션’ 플랫폼 구축 ▷하버드·미시간대 모델을 참고한 글로벌 석학 네트워크 공간 ‘고등인재융합원’ 조성 ▷제주를 ‘글로벌 한국교육·연구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포럼은 교육부, 제주도, 글로컬대학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APEC 교육장관회의를 앞두고 제주가 글로벌 교육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알리는 자리가 됐다. 행사에는 국내외 대학 총장, 지역라이즈센터장, 지자체, 산업계 등 약 500명이 참석해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
기조연설에는 벤 넬슨 미네르바대학 설립자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제주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소개하며 “위성·발사체 기술, 해상발사 플랫폼, 초등부터 대학·산업 현장까지 이어지는 인재양성 체계를 제주에서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벤 넬슨 설립자는 "‘노출이 곧 지식’이라는 기존 교육관의 한계를 지적하며, 비판적 사고와 글로벌 협력 중심의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네르바는 현재 30개국 이상과 협력하며 전 세계 학습자 3만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고창섭 글로컬대학협의회 회장(충북대 총장)은 “제주는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육 상징 공간”이라며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고, 토마스 슈나이더 APRU 사무총장은 “글로벌 분열과 기술 급변 시대에 교육 외교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태권도와 빛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져, ▷지역과 함께 자라는 대학 ▷산업계와 손잡은 교육혁신 ▷세계로 뻗어가는 교육공동체라는 제주의 비전을 LED 조명과 영상으로 표현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