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교재 출판 전문기업 ㈜미래엔이 세종대왕의 한글 찬불가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에 기탁하기로 하면서, 해당 유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번 기탁은 세종시가 지향하는 한글문화도시·박물관도시 완성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24일 시청 책문화센터에서 미래엔과 '박물관·한글문화도시 완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월인천강지곡'의 기탁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미래엔은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돼 있는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립박물관에 기탁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상호 기탁서는 내년 9월 박물관 준공 시점에 맞춰 작성된다.
'월인천강지곡'은 1449년 세종대왕이 직접 한글로 지은 찬불가로, '용비어천가'와 함께 가장 오래된 국문시가 중 하나다. 세종시가 추구하는 문화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
기탁이 완료되면, 세종시립박물관은 국보급 유물을 소장한 대표적 공공문화시설로 위상이 강화될 뿐 아니라, 세종시는 한글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또한 세종시와 미래엔은 '월인천강지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외 전문가와 협력해 등재를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시경 선생의 이력서 등 귀중한 한글 관련 자료를 소장한 미래엔 교과서박물관과의 협업도 병행돼,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전시 콘텐츠 확대가 기대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미래엔이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에 기탁하겠다는 소식은 큰 기쁨이자 의미 있는 전환"이라며 "이 유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세종시가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은 "이번 기탁은 유네스코 등재의 문을 여는 동시에 교과서박물관의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업무협약의 실천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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