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조선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경복궁 교태전이 복원 30주년을 맞아 특별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후 199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교태전을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개방은 총 22일간(매주 수, 목, 금요일) 진행되며, 하루 10회차로 운영된다. 회차당 20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방에서는 왕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와 더불어, 교태전 부속 전각인 ‘건순각’에서 최초로 부벽화 실감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관람객들은 교태전 대청, 온돌방, 회랑을 거닐며 왕비의 시선으로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대청에서는 지난해 제작·공개된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부벽화 모사도 2점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화조도는 암수 앵무새 한 쌍의 다정한 모습을, 원후반도도는 어미 원숭이를 중심으로 새끼들이 화목하게 모인 모습을 담고 있다. 온돌방에는 재현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당시 왕비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회랑을 따라 건순각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개방된 창호를 통해 왕비의 정원이었던 아미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다. 건순각에서는 부벽화 속 동물들이 안내하는 상상의 세계를 실감 영상으로 체험하고, 동물들과 소통하며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이번 특별 개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회차당 15명(1인 1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관람 비용은 무료다.
이번 경복궁 교태전 특별 개방은 조선 시대 왕비의 생활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아름다운 부벽화와 실감 나는 영상을 통해 당시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