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지만, 양측 모두 여전히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3db3caf18a3abb.jpg)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러시아는 부활절 아침까지 최전선에서 59차례 포격을 가했고, 다섯 차례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외부 세계에 휴전 중이라는 인상을 주려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전했다. 타스통신은 도네츠크주 도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감행했으며, 최소 세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인용해 고를로프카 지역에서 네 차례 포격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도네츠크는 러시아가 점령 후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다. 전쟁 이후 교전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총 30시간의 부활절 휴전을 선언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 휴전 사례다. 푸틴은 2023년 1월에도 러시아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전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에도 러시아의 휴전 발표가 군사적 속임수일 뿐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휴전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포착됐고,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방공망을 가동하고 드론 요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러시아가 어떻게 진실을 조작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에는 우크라이나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앞서 제안했던 30일간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30시간은 언론용에 불과하며, 신뢰를 쌓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며 "30일간의 휴전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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