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이 적극 행정의 하나로 ‘백지 신청서를 채워서 드립니다’라는 사업을 펼쳐 주민들의 칭송과 함께 행정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12일 수동면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동면에서는 농업인 수당과 여성농업인 바우처 등의 사업 신청을 돕는 ‘백지 신청서 채워서 드립니다’라는 적극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동면민들이 농어업인 수당, 여성농업인 바우처 등 농업인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신청자의 대부분이 교통이 불편한 시골에 거주하는 고령 농민이다. 특히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아 비대면 간편 신청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러한 농업인 수당 신청은 농업인들이 행정기관을 직접 방문해 복잡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교통 불편과 서류 작성의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수동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행정의 하나로 ‘백지 신청서 채워서 드립니다’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면사무소 담당자들이 주말과 퇴근 후 야간 시간을 활용해 자동 채움서식 신청서를 자체 제작했다.
전년도 신청 정보를 바탕으로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이 자동 기재된 신청서를 미리 출력해 방문했다. 농민들은 간단한 서명만으로 신청을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의 고령 농업인들을 위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직접 방문했다. 현장에서 신청을 받아 농민들의 이동 부담을 덜고 농업 관련 지원사업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어업인 수당이 카드 포인트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된다. 사용 기간을 넘겨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편도 해소됐다. 이는 함양군이 경상남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급 방식 변경을 끌어낸 결과다.
현장 접수에 참여한 분덕마을 주민 방모(76)씨는 “행정에서 마을로 찾아와서 신청을 받아줘서 정말 고맙다”며 “요즘 손이 떨리고 눈이 어두워 복잡한 신청서 작성하려면 도시에 있는 자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신청서에 간단하게 서명만 하면 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인들을 위한 행정 덕분에 면사무소를 믿고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적극 행정을 고마워했다.
수동면은 이번 현장 접수로 2024년도 기존 신청자 대비 2025년 3월 6일 기준으로 99%가 신청·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농어업인 수당 및 여성농업인 바우처 사업은 오는 14일까지 주소지 읍면 사무소를 방문해 신청하거나 보조금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미연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장은 “농가에는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 농업 분야 신청이 많은 농번기에 업무 신청을 분산 처리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며 “내년에는 함양군 전체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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