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CJ올리브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4조원을 넘어서는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5조 클럽'을 너끈히 가입할 수 있을 거란 장밋빛 전망마저 나온다.
![외국인 고객들이 CJ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https://image.inews24.com/v1/969cf30106ab9b.jpg)
CJ가 최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4조7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9217억원) 증가해 첫 4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1999년 사업을 전개한 올리브영은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 2조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2년 만에 3조8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2020년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장 역시 2020년 기준 1295개에서 지난해 1371개로 늘어나는 등 외형도 확장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찾는 K쇼핑의 성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고객까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올리브영 매장은 1264개로 전체 1371개의 92%를 차지한다. 지난해 189개 국적의 외국인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942만건을 결제하면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나 증가했다.
유엔(UN) 정회원국 수가 193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외 관광이 여의치 않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고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셈이다. 이는 K뷰티가 특정 국가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사옥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KB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 NAI코리아-컬리어스코리아는 KDB생명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리브영을 선정했다.
KDB생명타워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2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해당 건물은 올리브영이 2021년부터 임차해 사옥으로 쓰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의 40%를 사용 중이다. 오는 2026년 해당 건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인데, 인수가 완료되면 자체 사옥에서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된다. 인수 금액은 약 6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고객들이 CJ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https://image.inews24.com/v1/71fa0692926290.jpg)
올리브영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차별화된 글로벌 상권 전략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만족도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명동 타운'의 특화 서비스를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하는 매장에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전자라벨을 비롯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 결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외국어 표기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의 진열 공간을 마련해 유망 K뷰티 브랜드를 적극 소개하고 대용량 구매가 많은 일부 복층 매장의 경우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해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이 귀국 후에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을 돕는 '밴딩머신'(자판기) 설치를 늘릴 예정이다. 밴딩머신은 현재 '광복 타운'·'명동역점'·'명동 타운'·'삼성 타운' 등 4개 매장에 도입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33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K뷰티가 K팝, K푸드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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