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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끊어야지' 말만 했는데"…술, 진짜 끊는 법은?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사진=픽사베이ⓒStandpoint]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사진=픽사베이ⓒStandpoint]

술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에 매번 '끊어야지' 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볼 때,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친구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다시 술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런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우리의 뇌와 장기는 서서히 망가져, 우리의 행복한 일상까지 앗아가 버린다. 잦은 음주를 즐길 경우 뇌의 신경 세포가 손상을 입고 뇌가 위축돼 결국 인지기능을 잃게 된다. 블랙아웃이 오는 것은 뇌가 망가져 간다는 신호다. 뇌뿐만이 아니다. 알코올은 모든 신체와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이가 알고 있는 간 질환부터 식도, 골다공증, 각종 암 등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그리고 이는 매일 자주 마시는 사람이든, 가끔 많이 마시는 사람이든 똑같이 나타난다.

반면 단호히 끊어내고 나면 마법 같은 변화가 찾아온다.

지난달 15일에 방송된 EBS '귀하신 몸' '당신의 뇌와 장기를 녹이는 독약, 술 끊는 법' 편에서는 술을 사랑한 두 남성의 금주 도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사진=픽사베이ⓒStandpoint]
잦은 음주를 즐길 경우 뇌의 신경 세포가 손상을 입고 뇌가 위축돼 결국 인지기능을 잃게 된다. 블랙아웃이 오는 것은 뇌가 망가져 간다는 신호다. [사진=픽사베이 @Alexas_Fotos]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변상우(48) 씨는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봉사활동을 즐겨하는 모범 시민이다. 그의 유일한 단점을 꼽으라면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점이다. 고된 새벽 일이 끝나고 나면 이른 낮부터 술을 마신다. 집안 곳곳에 술을 두고 가족들이 외출한 시각 홀로 거실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허다하다. 이에 가족들의 걱정도 점점 커졌고, 변 씨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금주를 결심했다.

음주 경력만 40년이라는 이종식(59) 씨는 매일 아침 지난밤 마신 술병을 버리고 새로운 술을 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시는 것도 그에게는 예삿일이다. 술을 너무 즐기는 그지만, 술에 취해 알 수 없는 상처가 가득한 몸과 잦은 음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들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본격적으로 금주를 하기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의 몸에는 이미 술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변 씨는 술, 지방간으로 인해 상승하는 수치가 기준치 이상을 넘어섰고 지방간과 간 섬유화 이상 수치의 경계선에 근접했다는 결과를 들었다. 또한 공복 혈당이 132mg/dL로 당뇨 진단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 역시 변 씨와 비슷한 정도의 간 수치가 나타났으며, 공복혈당 104mg/dL(정상 기준 70~99mg/dL), 총콜레스테롤 263mg/dL(정상 기준 0~200mg/dL), 중성지방 156mg/dL(정상 기준 0~150mg/dL), LDL 콜레스테롤 194mg/dL(정상 기준 0~100mg/dL)로 모두 정상 수치를 벗어난다는 결과를 받았다.

"다행히 실제 간질환 등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간은 서서히 나빠지는 것이 아닌, 한 번에 안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술을 끊어야 한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들은 이들은 본격적인 금주 프로젝트에 나섰다.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사진=픽사베이ⓒStandpoint]
술은 끊기는 어렵지만, 끊어내고 나면 몸은 빠르게 회복한다. [사진=픽사베이 @Alexas_Fotos]

이들에게 내려진 가장 첫 번째 설루션은 바로 '동기부여'다.

서정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금주 시도에서는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폭음이나 음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분들이 본인의 의지로 술을 끊고 싶은데 안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실패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금주 소식과 의지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다음 설루션은 바로 '허기를 채워라'다.

서 교수는 "가장 술 생각이 날 때는 바로 배고플 때다. 술도 음식의 일종이기 때문에 섭식 중추를 통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우리 뇌의 한 부분이 술을 당기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술의 갈망을 줄이기 위해선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허기를 달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한 간식을 섭취하는 건데, 트립토판, 식이섬유소,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트립토판은 검은콩, 달걀, 견과류, 유제품 등에 함유돼 있으며, 식이섬유소와 비타민, 무기질은 각종 채소에 풍부히 들어있다.

마지막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뇌세포를 재생시키는 게 바로 뇌 영양물질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이 영양물질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다. 또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쾌감은 술로 얻던 쾌감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 말로만 했던 금주, 진짜 끊고 나면 몸이 180도 달라진다. [사진=픽사베이ⓒStandpoint]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도 생각만 하던 금주를 지금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픽사베이 @guard113]

2주 동안 이 같은 설루션을 성실히 수행한 변 씨와 이 씨의 몸에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변 씨는 공복혈당이 103mg/dL로 떨어졌고, 지방간과 간 섬유화 이상 수치 역시 하락해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이 씨의 경우 공복 혈당이 87mg/dL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중성지방 역시 53mg/dL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알 수 있듯 술은 끊기는 어렵지만, 끊어내고 나면 몸은 빠르게 회복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도 생각만 하던 금주를 지금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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