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얼굴의 95% 이상이 털로 덮여 있는 인도의 한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인도의 한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사진=기네스북]](https://image.inews24.com/v1/c577804ab0ea4f.jpg)
10일(현지시간) 타임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인도의 라리트 파티다르(18)가 세계에서 가장 얼굴 털이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파티다르는 얼굴 피부 1㎠당 201.72개의 털이 나 있으며, 얼굴의 95% 이상이 털로 덮여 있다. 그는 과도한 털 성장을 유발하는 희소병인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중세 시대 이후 전 세계에서 단 50명이 보고될 정도로 극히 드문 병이다.
파티다르는 최근 기네스북 공식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모발 전문의를 찾았다. 전문의는 그의 얼굴 일부를 면도한 뒤, ㎠당 털의 정확한 개수를 측정해 공식 기록을 산출했다.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털이 많은 얼굴'로 살아온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 그는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랍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정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친구들이 나를 무서워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나를 알아가고 대화를 나누면서, 결국 나는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단지 겉모습만 다를 뿐, 내면은 다를 것이 없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절하지만 일부는 얼굴 털을 깎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며,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며 바꾸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한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사진=기네스북]](https://image.inews24.com/v1/187e88a4e2fc67.jpg)
한편, '늑대인간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암브라스 증후군'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사람이 있고 후천적으로 생기는 사람도 있다. 선천성 전신성 다모증은 태어날 때부터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 온몸에 털이 난다. 주로 얼굴, 귀, 어깨 부위에 더 많이 자란다. 선천적인 늑대인간 증후군은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50~100건 정도 보고된 바 있으며, 10억 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천적인 경우는 약물복용, 환경성질환 등에 의해 발생한다. 항경련제인 페니토인(phenytoin),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에이(cyclosporin), 혈압약인 미녹시딜(minoxidil) 등의 약물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모증이 사라진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제약 회사의 유통 과정에서 미녹시딜이 들어간 발모 촉진 약이 위장질환약에 포함돼 이를 먹은 어린이들이 늑대인간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대사성 질환,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복용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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