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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가도' 속도 내는 이재명, '선거법 2심'과 민심 향배는[여의뷰]


'중도·보수층 공략'·'계파 갈등 봉합'연일 광폭행보
'우클릭' 논란 불구 '선제적 아젠다 확보' 긍정 평가
비명계서도 "'이재명 중심 대선'도 해볼만" 분위기
5월 '장미대선' 가능성…'선거법 2심 위기'만 넘으면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조기 대선 기대감과 함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대선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일 '중도·보수층' 공략과 '계파 갈등' 봉합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대선 가도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5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5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치권의 시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절차를 마친 이후 재판관 숙의 단계에 접어든 헌법재판소로 향해 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각각 14일, 11일 걸린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는 3월 중순 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3월 중순은 '조기 대선' 시작점이 되는 셈이다.

'60일 이내 대선'…'약점' 보완 사활 건 이재명

헌법 68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될 때는 60일 이내에 후임자 선거를 해야 한다. 만일 헌재가 3월 중순 쯤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면, 5월 초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두 달이라는 시간은 판세를 바꾸기엔 쉽지 않은 기간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물론, 대통령의 반대 진영이 보통 주도권을 잡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민주당 내에서 유력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후보는 19대 대선 막판까지 선두를 넘겨주지 않았다. 즉, 대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이유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재로선 대통령에 가장 가까운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약점 보완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대 대선 당시 0.73%p 차이로 패배한 탓도 있지만, 그동안 제기된 약점을 60일 안에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의 '중도·보수층' 잡기는 당 안팎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대선의 패배 배경에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교훈에 따라 약점 보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런 '우클릭'에 일부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했지만, 선제적으로 '중도·보수' 아젠다를 잡았다는 반대 평가도 나온다. 이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극우 세력과 발을 맞추면서 효과는 극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명계와의 갈등 문제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등 인사와 만나 소위 쓴소리를 청취했다. 당내 다양성 필요성, 개헌 문제에 대해선 당장 해결책을 내놓진 못했지만, 당 안팎에선 만남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통합 행보가 보기 좋다"고 평가했고, 박 전 의원은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이 지난 4·10 총선 당시 '비명횡사' 당한 인물인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감정이 일단 봉합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5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오른쪽)더불어민주당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의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선거법 2심' 26일 선고…1심 유지시 '대선 블랙홀'

이 대표 입장에서 중도·보수층 확보와 통합은 대선 국면이 열린다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였다. 특히 비명계와의 갈등을 자칫 해소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발목을 잡힐 사안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이 커지면서 내부 분열은 가속화됐고, 이 대표 리더십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총선 위기론이 불거진 바 있다. 공식 선거 운동 당시에는 임 전 실장과 박 전 의원 등 인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해 함께 선거 운동을 치르면서 '통합 행보'가 성사됐다. 그러나 '60일 이내 대선'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벌어진다면 수습은 고사하고, 리더십 문제에 따른 중도층 이탈이라는 위기와도 맞닥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대선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비명계에 선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은 본격적인 대선 준비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중론이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비명계가 원외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회동 필요성도 제기된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화해 분위기'가 마련된 것 같아서 당 입장에선 한시름 놓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비명계 일부에선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를 전할 정도로 공천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의 변수가 아직 남았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선고다.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사실상 2심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이 대표 대선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셈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2심 유·무죄에 따른 파급력에 대해 엇갈린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또다시 유죄가 나올 경우 이 대표의 지지율은 변동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쪽에선 현재 이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국민이 '사법리스크'를 감안하고 내린 평가라는 분석이, 다른 쪽에선 2심에서도 유죄가 나온다면 불확실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5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심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비명계 "국민 신뢰 관건, 대법원도 속히 판결해야"

선거법 2심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이유는 앞선 약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급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2심 유죄 시, 중도층 이탈 가능성은 물론, '화해 모드'였던 비명계도 곧바로 등을 돌릴 수 있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의 유·무죄를 떠나 대선에 완주할 수 있을지, 나아가 국민이 계속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 아니겠는가"라면서 "2심 일정은 나왔지만, 대법원 판결도 빨라져서 국민이 걱정 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심 파급력은 앞선 '사법리스크'보다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선 주자로서 위상 변화는 물론, 여당의 대선 후보 나아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이 평론가는 "2심에서도 유죄가 나온다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1심과는 결이 다르다"며 "2심 조차 유죄 판결을 받고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의미가 다를 것이고, 대선 주자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비명계도 이 대표를 흔들기 위한 공세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이 대표가 우클릭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한 안전장치를 최대한 마련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대선 일정이라면 지금은 막바지인데,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관점에선 정상적인 대선 일정대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준비 내지는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가 2심에서도 유죄가 나온다면 여당도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변수가 많아지는 것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후보에 대해 유동적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5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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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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