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롯데그룹의 의욕적 움직임이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 포트폴리오 재구조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며 실탄 장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https://image.inews24.com/v1/7663ef75e54127.jpg)
롯데는 지난달 27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5개사 재무 담당자가 참여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 11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IR 데이를 연 이후 두 번째다.
롯데는 여기서 지난해 그룹 전체 실적과 주요 재무 이슈, 그리고 올해 중점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외 총자산은 183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매출액 또한 80조1000억 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9조90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실적 악화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2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설이 대두됐다. 롯데는 이를 타개하고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고 각 계열사의 비효율 사업,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1조6000억원에 판 것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도 각각 870억원, 898억원에 매각했다. 또한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를 청산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https://image.inews24.com/v1/bf29f43d7aedeb.jpg)
올해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에 이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도 매각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 등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 5000억원 수준의 본사 사옥과 수도권 창고 자산 등을 모두 매각할 경우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이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만큼 롯데의 뼈를 깎는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또한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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