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깃발을 들어 올렸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론 나지 않은 탓에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청년 정치인으로서 '차별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 주자로서 이 의원에 대한 평가도 이처럼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그만큼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71768e44b5c2d.jpg)
이 의원은 내달 31일이 지나면, 대선 출마가 가능한 '만 40살'이 된다. 요건이 충족된 직후 첫 도전이 대선 출마인 셈이다. 연령에 대한 문턱이 높은 정치권에선 40세 정치인은 대선 주자로 부상하기 어렵다. 다만 14년차 정치 경력을 가진 '이준석'이라는 인물은 예외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이준석, 늘 선거에 승리할 방법 생각하는 인물"
정치권에서 이 의원에 대한 평가는 '선거의 귀신'이다. 본인 스스로는 '선거 중독자'라는 표현을 쓰며 낮춰 부르지만, 여러 선거에서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실험적인 전략으로 성과를 낸 바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자)가 핵심 지지층이 된 배경에도 '여의도 문법'의 탈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 당시 총선 개표 현장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옆에 앉아 '새 인형'(앵그리버드)을 든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야권에서 당명을 비하하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2021년 4·7 재보궐 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청년들이 유세차에서 즉석연설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유세차 아이디어'는 이후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에서 소형 트럭 '라보'를 타고 좁은 골목길을 돌며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발전됐다. 이외에도 본인의 경기 화성을 선거에선 민심 청취를 위한 지역구 내 아파트 단지 100곳 방문, 자필 선거공보물 등 '진정성'에 방점을 찍은 선거 전략 덕에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 의원은 선거 전략은 소위 '비단 주머니'라고 불리며 공개될 때마다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는 '0선' 당대표라는 오명에도 대선과 지선, 총선에서 성과를 거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이 조기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도 이 의원의 '비밀 전략' 때문이다.
이기인 수석 최고위원은 23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의 모토는 '남을 속이려면 측근도 속여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는 인물"이라며 "본인이 알고 있는 비단 주머니를 측근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늘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과 정책을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도 대중이 생각지 못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열 공보특보도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것을 하는 것이 개혁신당이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변화'"라면서 "선거 방식도 새로움에 방점을 찍을 것이고, 이는 이 의원, 나아가 개혁신당의 무기로서 일관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4767597faf6e7.jpg)
20·30세대에 갇힌 아젠다, '전 세대 공감' 담론 필요
이 의원의 선거 능력에 대해 정치권에서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없다. 다만 정책에 대해선 평가가 야박한 편이다.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여성 징병제 등 공약을 통해 도시철도 부채, 병력 감소 문제 해결 목소리를 냈지만, 세대·젠더 갈리치기라는 비판을 받고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탓에 정치권은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의제지만, 당의 가치인 '개혁과 미래'에 부합하기에 공격을 감안하고 내놓은 정책이었다.
이 의원은 소위 거대 담론보단 소위 '생활 밀착형' 정책을 내놓는 편이다. '새로운 대한민국'(노무현), '준비된 여성 대통령'(박근혜), '사람이 먼저다'(문재인) 등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본인의 서사와 맞닿은 슬로건을 내세운 것과 비교하면, 이 의원은 서사에 비해 대다수 국민이 공감할 만한 담론은 부족하다. 대표적인 '세대 포위론'도 사실상 특정 세대가 소외된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뒤따른다.
최근 '부정선거 이슈'나 '동덕여대 사태'에 대한 공론화도 의도와는 달리, 노년층과 여성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이 의원의 높은 '비호감'과 연결된다.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지난 11~13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인물별 대통령감 인식'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이 의원의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비율은 45%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7%로 집계됐다. 특히 40·50세대에 대한 반감은 주목할 점이다. 40·50세대에서 이 대표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비율은 각각 25%, 36%다. 이 의원은 각각 52%, 48%로 집계됐다. 반면 20·30세대에선 이 대표보다 낮은 비호감도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새로움' 상징성, 3파전서 차별성 가져올 것"
이 의원으로서는 '안정적인 지도자'로 거듭나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21대 대선뿐만 아니라, 향후 잠룡으로서 이 의원이 풀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선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있다. 최소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는 10% 득표율을 넘어서야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당은 '이준석 비호감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 나아가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이 큰 상황에서 이뤄지는 '3파전'에선 이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21대 총선 당시 '화성을'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대로 역전극을 만들어낸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 수석 최고위원은 "화성을 선거는 사실상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만, 진보·보수 이념과 관계없이 이 의원이 고루 표를 뺏어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적음에도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 봐도, 정치적 구도에 대한 수치이지 이준석에 대한 호감도를 평가하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향후 대선에서 구현해 놓을 선거 캠페인은 비호감 수치를 가릴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국민도 기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공보특보는 "선거는 차악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특정 후보는 절대 뽑지 않는 국민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비호감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거대 양당이 흑색선전을 이어가면 분명히 공간은 생길 것이고, 이 의원이 가진 '새로움'이라는 상징성은 차별성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34a3aeb3d1c99.jpg)
전문가들 "대선, 이상만 가지곤 도전하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 의원이 21대 대선에서 '정치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만 가지곤 쉽게 거대 정당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이 의원의 과제는 제3당으로서 합리적 보수라는 정치적 공간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또한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인 것 같다"며 "유승민 전 의원도 결국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대선 과정에서 어느정도 성과는 관철시켜야 국민 입장에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어떤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결국은 이 의원이 대통령감이냐를 입증해야 한다"며 "정책 준비를 비롯해 함께 국정을 운영할 사람들이 누가 있느냐 등 지도자로서 준비가 됐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현실적으로 의석수와 내 편이 얼마나 많은 지가 중요하다"며 "(조기 대선을 전제로)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인사를 당선시키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이상만 가지고 도전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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